李 검찰 조사 놓고…與 "사실상 수사 방해" 野 "혐의 입증 실패" [이재명 검찰 다섯 번째 출석 ③]
野 "흠집내기 넘어 망신주기…만행 책임 물을 것"
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 조사를 두고 날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식 투쟁 중인 이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검찰 조사를 중단한 것에 대해 '사실상의 수사 방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이 이 대표에 추가 출석을 통보한 걸 가리켜 "혐의 입증에 실패한 방증"이라고 지적하면서 "정치사냥을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검찰에 출석해 약 8시간 조사를 받고 약 3시간 가량 조서 열람을 진행했다. 이 대표의 건강상 이유로 이날 조사가 도중에 중단돼, 검찰은 나머지 조사를 위해 이 대표에게 오는 12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소환 일자는 추후 검찰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명분 없는 단식 쇼를 벌이고 건강 이상설을 흘리며 8시간 만에 제멋대로 조사를 중단시키는 것은 사실상 수사 방해"라며 "명분 없는 '출퇴근 단식 쇼'를 할 때부터 예상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단식 10일째임에도 (검찰에) 유유히 걸어 들어오며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하더니, 뜬금없이 '국민 주권' '민생'을 운운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며 "'개인 비리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가는 이 대표가 말하기에는 낯부끄러운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이 대표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한다"며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되었다고 억지를 부리고, 어느 부분이 누락됐는지는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진술 날인 거부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검찰 조사가 마치 부당한 것처럼,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행태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 비리는 경기도지사 시절 대북송금 관련한 지자체의 개인비리"라며 "개인비리 행태를 마치 탄압이니, 정치검찰의 압박이니 하는 형태로 주장하는 것 자체가 국민선동이고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철저히 계산된 단식 쇼로, 의료진까지 대기시키는 황제 검찰 조사를 치렀고, 조서 서명까지 거부하는 법 위에 선 자의 뻔뻔함을 보였다"라며 "안색 하나 변치 않는 뻔뻔함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검찰을 나오면서는 '민생'을 운운했다니 기가 차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부디 그 입에 민생을 담지 않기를 바란다"고 힐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 흠집 내기를 넘어 망신 주기에만 열을 올렸다"라며 정치검찰의 만행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치검찰의 추악한 언론플레이 술책은 조사 직후에도 멈추지 않고, 이 대표 흠집 내기를 넘어 ‘망신 주기’에만 열을 올렸다"라며 "검찰은 이 대표의 결백을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했다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이라고 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묘사해 언론에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변한 물증 하나 없이 관련자들의 오락가락하는 진술만으로 이어가는 정치 수사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열한 '정치사냥'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검찰의 불공정하고 추악한 정치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치검찰의 만행에 맞서 국민과 함께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얼마나 악랄한지 입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았다"라며 "저열한 언론플레이, 공무상 비밀누설까지 서슴지 않던 수원지검은 정작 제대로 된 증거조차 제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검찰에 경고한다. 검찰 조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음이, 진상규명이 아닌 망신주기에 몰두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작 수사의 실체를 낱낱이 국민 앞에 밝히고 조작 수사의 주범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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