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토트넘 저격' 일파만파…A매치 무승부→"네가 말한 '위닝 멘털리티' 어딨니?" 팬들 조롱

권동환 기자 2023. 9. 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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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토트넘 홋스퍼를 저격하는 듯한 인터뷰로 빈축을 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팬으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댓글 테러를 당했다.

잉글랜드는 10일(한국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이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C조 5라운드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6분 올렉산드르 진첸코(아스널)한테 선제골을 허용한 잉글랜드는 전반 40분 케인의 롱패스를 받은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 득점은 라이트백 워커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77경기 많에 넣은 A매치 첫 골이다.

동점을 만든 잉글랜드는 후반전에 점유율 67%를 가져갔고, 슈팅 숫자도 8 대 1을 기록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했지만 끝내 역전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승점 1점을 가져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잉글랜드 승점 13(4승1무)으로 C조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했고, 승점 7(2승1무1패)로 C조 2위인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와의 승점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케인은 자신의 SNS에 경기 사진을 게시하면서 "오늘 밤 우린 최고는 아니었지만 본선 진출을 향한 또 다른 포인트!"라며 승점을 챙겨간 것에 대해 만족했다. 또 "카일 워커의 잉글랜드 첫 골을 축하한다"라며 동료의 A매치 1호골을 축하했다.

경기 결과에 만족하고, 동료의 활약상을 축하하는 훈훈한 글이었지만 댓글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토트넘 팬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팬들은 최근 케인이 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비난과 조롱을 댓글로 남겼다.

팬들이 분노한 케인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케인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전을 앞두고 참석한 사전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의 대표팀 동료들 우승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케인은 "경쟁자로서, 동료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반면 난 이를 집에 앉아서 볼 때 한 편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물론 난 그들이 잘하길 바란다. 카일 워커와 동료들이 내가 뛰지 않는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내 한 편으로는 나도 그 경험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본 대표팀 다른 동료들을 보면 질투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가진 트로피들을 얻기 위해 나를 동기부여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라고 밝혔다. 

또 케인은 뮌헨에서의 '위닝 멘털리티'가 주는 압박감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토트넘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압박감이 있다"라며 "물론 토트넘에서도 우승을 원했다. 하지만 몇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고 해서 토트넘에선 그것이 재앙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뮌헨에선 매 경기 이겨야 한다. 우린 첫 2경기를 4-0, 3-1로 이겼지만, 여전히 플레이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것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가 되는 방식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고 다양한 감정들을 즐기고 있다. 내가 이적하길 원했던 이유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우승을 원한 케인은 2004년부터 함께한 토트넘을 떠나 지난 8월 12일 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독일과 영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최대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팬들은 핵심 선수이자 살아있는 레전드인 케인이 떠난다는 사실에 슬퍼했지만 그동안 팀을 위해 많은 골을 터트렸고, 막대한 이적료를 남겼기에 케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이후 케인이 토트넘엔 '위닝 멘털리티'가 부족하다는 식으로 언급하면서 2004년부터 몸담은 클럽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토트넘 팬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또 최근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것과 단지 조별리그 통과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 사이엔 많은 차이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또 한번 토트넘을 저격해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그 결과, 수많은 팬들이 케인의 SNS에 찾아가 "토트넘 팬들은 당신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가고 있다", "너의 시작을 기억해", "네가 말한 바이에른의 '위닝 멘털리티'는 어디에 있지?", "이건 재앙이 아닌가봐, 해리?",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 후 무승부한 거 축하해"라며 케인을 조롱하고 지적했다.



이미 토트넘 팬들은 케인 인터뷰를 듣자마자 곧바로 분노를 드러내면서 케인의 주장에 반박했다. 케인은 토트넘에 있는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주장했지만, 팬들은 정작 우승까지 한 발자국만 남겨둔 상황에서 침묵한 건 케인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에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단 한 개도 들어올리지 못한 케인이지만 기회가 한 번도 없던 것은 아니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리그컵(2014/15, 2020/21시즌)에서 두 번 결승전에 올라갔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우승까지 단 한 발자국만 남겨둔 상황 속에서 케인은 3번의 결승전 모두 선발로 출전했지만 0골 0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20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결승전 때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팼을 때도, 선발로 나와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침묵했다.

이처럼 토트넘 시절에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우승할 수 있는 찬스가 전혀 없던 건 아니었고, 월드 클래스 공격수이면서 결승전 때 공격포인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했음에도 토트넘이 '위닝 멘털리티'가 부족하다고 한 주장은 토트넘 팬들을 분노케 했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따르면, 한 팬은 "케인 너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왔고, 우린 여러 번의 컵대회 준결승과 결승전 그리고 리그 우승을 다퉜던 시즌도 있었다"라며 "주변에 좋은 팀들이 있었지만 넌 우승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결승전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가 없어도 우승했을 뮌헨에서 리그 타이틀과 컵대회 등을 위해 우승해라"라며 "당신에게 행운을 빌어주지만 지금의 당신을 만든 클럽을 비난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팬들도 "케인은 리그컵 결승전에도 2번 출전했다. 그는 우리와 함께 트로피를 거머쥘 기회가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케인이 해야 할 일은 그저 조용하고, 정중해야 하는 것뿐", "케인, 너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1골 넣었다. 심지어 히샤를리송(6경기 2골)이 너보다 더 많이 넣었다"라며 케인을 조롱했다.

이후 팬들의 분노는 풀리지 않았고 케인의 SNS에 찾아가 댓글로 비난과 조롱을 남기면서, 케인은 신중하지 못한 인터뷰의 대가를 치렀다.

사진=PA Wire, DPA, EPA/연합뉴스, 케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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