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없는 ‘양심 양산’…안 돌려줘 매년 수천만원치 새로 구입

최승우 2023. 9. 10. 22: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름철 폭염 예방 차원에서 무료로 양산을 빌려주는 '양심 양산' 사업이 여러 지자체로 확산했지만, 정작 양산 회수율은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청과 지역 행정복지센터 23곳에 비치한 전체 양심 양산 약 3800개 중 회수된 것은 53%에 불과했다.

이어 "양심 양산은 복지사업에 가까운 만큼 회수에 큰 중점을 두지는 않으나, 매년 회수율이 낮아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납 강제하지 않다 보니 회수율 절반 불과
대여자 이름·연락처 적어놔도 효과 없어

여름철 폭염 예방 차원에서 무료로 양산을 빌려주는 ‘양심 양산’ 사업이 여러 지자체로 확산했지만, 정작 양산 회수율은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청과 지역 행정복지센터 23곳에 비치한 전체 양심 양산 약 3800개 중 회수된 것은 53%에 불과했다. 나머지 1800개가량은 반납되지 않았다. 심지어 양산이 단 한 개도 반납되지 않아 회수율이 0%인 곳도 있었다.

여름철 폭염 대비 사업의 일환인 양심 양산은 대여와 반납이 자유롭다. 반납을 자율에 맡기다 보니 회수율이 저조해 연말이 다가올수록 양산 재고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북구청이 양심 양산 사업에 들인 예산은 총 6000만원이다. 시비로 구성된 예산은 대부분 회수하지 못한 양산을 새로 채우는 데 사용된다.

대구 서구의 양심 양산 꽂이가 텅 비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구청 관계자는 “무더운 날에는 그날 비치된 양산이 10분 만에 동이 나기도 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재고량 조절을 위해 매일 일정한 수의 양산만 비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심 양산은 복지사업에 가까운 만큼 회수에 큰 중점을 두지는 않으나, 매년 회수율이 낮아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구청 측은 회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여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대장에 적어두는 등 여러 방안을 내놨지만, 모두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도 10개 군·구 중 중구와 동구, 남동구, 서구, 강화군 등 5곳에서 양산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납을 강제할 수 없다 보니 회수하지 못하는 양산이 적지 않다. 반납하지 않은 사람을 특정하기 어려운 데다 직원이 일일이 확인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양산 대여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서구는 지난해 분실 등을 이유로 부족해진 320개 양산 구매에 올해 500만원을 투입했다. 4년째 양산 대여 사업을 운영 중인 남동구도 올해 80개 양산을 새로 마련했다.

부평구도 2020년 양산 대여 사업을 시작했으나 낮은 회수율과 실효성 등을 이유로 현재는 사업을 접은 상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