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바이든, 같은 말 반복하는 인형 같아…지옥처럼 지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그가 부통령일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점심을 함께했는데, 줄을 당기면 똑같은 의미 없는 문구를 반복해 말하는 인형과 같았다"며 "한 시간이 지옥과 같이 지루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는 12일 출간 예정인 머스크의 전기 내용의 일부를 9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책 출간을 위해 작가 월터 아이작슨과 인터뷰하면서 조 바이든의 지지자는 아니지만 2020년 대선 때 투표를 했다면 바이든에게 표를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나는 트럼프의 팬이 아니다, 그는 파괴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트럼프를 사기꾼으로 여겼으며, 깊은 경멸감을 품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트위터(소셜미디어 엑스·X의 옛 명칭) 인수를 승인받고 며칠 뒤 머스크는 10대인 아들 4명 앞에서 차기 미국 대선을 뒤흔들기 위해 소셜미디어 인수를 추진했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2024년에 트럼프를 당선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는 농담이었지만, 그의 아들들은 자신들이 전혀 이용하지 않는 트위터 앱을 아버지가 왜 사들이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전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고난, 열애 과정 등 개인적인 삶과 관련한 내용도 상세히 풀어놨다.
특히 부친 에롤 머스크와의 관계는 트라우마의 근원으로 묘사됐다.
머스크가 2016년 그간 소원했던 아버지와 만나기로 했을 때 그를 지켜봤던 한 친구는 "일론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떠올렸다. 아이작슨은 "머스크의 머리 공간에서 악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특정 인물들이 있다"며 "그들은 머스크를 자극하고, 어둡게 만들고, 차가운 분노를 불러일으키는데 그중에서도 아버지가 최고"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인 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부셰)가 2020년 5월 아들 'X'를 낳을 때의 일화도 소개됐다.
그라임스는 머스크가 자신의 분만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가족에게 공유하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이를 삭제하라고 했다면서 "그는 내가 왜 화를 냈는지 전혀 감도 못 잡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전기 내용과 관련해 이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그라임스와의 사이에 셋째 아이를 가졌으며, 이름을 '테크노 메카니쿠스'(Techno Mechanicus)로 지었다고 보도했다. 별명은 '타우'(Tau)라고 한다. 머스크는 세 명의 여성을 통해 10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인사이더는 부연했다.
머스크의 전기는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은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스티브 잡스 애플의 공동창업자의 발언으로 시작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벤저민 프랭클린 등의 일대기를 쓴 작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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