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평전 "父 학대와 폭력 견디며 영웅 상상…사업 아이디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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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 전기 전문 작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지난 2년간 근거리에서 관찰하며 집필한 최신 평전 '일론 머스크'가 12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매된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 6개 기업을 통솔하는 현실판 '아이언맨'이며 철부지처럼 소셜 미디어에 끝없이 '망언'을 쏟아내는 기행의 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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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끊어 우크라 공격 막은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전기 전문 작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지난 2년간 근거리에서 관찰하며 집필한 최신 평전 '일론 머스크'가 12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매된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 6개 기업을 통솔하는 현실판 '아이언맨'이며 철부지처럼 소셜 미디어에 끝없이 '망언'을 쏟아내는 기행의 달인이다.
아이작슨은 머스크를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 '사회적인 신호를 포착하지 못하는' 공감성 결여가 심각한 변덕스러운 '다 큰 아이'라고 묘사했다.
일례로 머스크는 지난 2020년 5월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가 아들 X를 출산하는 적나라한 장면을 찍어 친구와 가족들에게 공유했다. 겁에 질려 사진을 삭제하려 시도한 그라임스는 추후 아이작에게 "그는 내가 왜 화를 내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그라임스와의 세 번째 자녀 '테크노 메카니쿠스'의 존재도 처음 드러났다. 이로써 머스크는 세 여성과의 사이에서 10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됐다.
머스크의 성격을 형성한 트라우마의 원천은 아버지인 에롤 머스크의 학대와 학교 폭력이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년을 보낸 머스크는 어린 시절 수시로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당했다. 한 번은 일주일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그의 아버지는 맞고 돌아온 머스크를 되레 야단쳤다.
머스크는 구타를 당할 때마다 자신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상상하며 버텼다. 그 생각은 그의 사업 아이디어가 되어, 인류 문명을 화성에 이주시키겠다는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아이디어가 되었다.
뉴욕타임스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종은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멈추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끄도록 비밀리에 지시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이 전쟁에서 자신은 '우크라이나의 편'이라며 러시아의 공격으로 통신이 끊긴 우크라이나에 수백만달러 규모 스타링크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스타링크로 연결된 드론이 러시아를 공격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의 핵 반격을 일으킬까 두려워 긴박하게 통신을 끊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의 복잡한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묘사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40억달러에 X를 인수한 후 자신의 10대 아들 네 명에게 "다음 미국 대통령 선거를 좌우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2024년에 트럼프가 당선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고 농담조로 물었지만, 트럼프 지지자는 아니다. 그는 아이작슨에게 "나는 트럼프의 팬이 아니다. 그는 파괴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 시간 동안 웅얼거림을 반복할 뿐 정말 지루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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