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신화’ 카이엔, 신형도 돈쭐? [CAR톡]

2023. 9. 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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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포르쉐라고?” 혼쭐낸 카이엔

파산 직전에 몰려 울고 싶었던 포르쉐를 다시 웃게 만들며 슈퍼 SUV 시대를 열었던 카이엔이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한국에 왔다. 포르쉐코리아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게 상품성을 향상한 신형 카이엔을 9월부터 인도한다.

사진 포르쉐코리아
신형 카이엔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카이엔의 디자인 정체성을 다듬고 더 강력해진 엔진을 장착했다.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 새로운 섀시 기술 등을 적용했다. 전면부는 더 강인해졌고 후면부는 깔끔해졌다. 공격성을 드러내는 고해상도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고화질 모듈과 헤드램프 당 3만2,000개 이상의 픽셀을 갖췄다.

가변형 디스플레이 옵션을 갖춘 12.6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도 처음 적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선택할 수 있다. 조수석에도 10.9인치 디스플레이가 카이엔 최초로 옵션으로 제공된다.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도록 만든 특수한 필름을 부착했다.

신형 카이엔은 3ℓ V6 터보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은 360마력(PS), 최대토크는 51㎏.m다. 제로백(시속 0→100㎞/h 도달시간)은 카이엔이 6초, 카이엔 쿠페가 5.7초다. 최상위 모델인 카이엔 터보 GT는 4ℓ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673마력(PS)다. 제로백은 3.3초에 불과하다.

사진 포르쉐코리아
카이엔은 1990년대부터 경영이 악화돼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포르쉐가 적자 탈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SUV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2002년 출시 당시 영국의 자동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톱기어는 “런던 서부의 멍청한 사람들만 타고 다닐 자동차”라고 비난했다. ‘스포츠카 아이콘’ 포르쉐 911를 찬양하며 ‘낮은 차’를 포르쉐 정통성으로 여긴 마니아들도 카이엔이 징그럽고 못생겼다며 진절머리를 냈다.

혹평에 시달렸던 카이엔은 그러나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 대박을 터트렸다. 2002년 1세대, 2010년 2세대, 2018년 3세대로 진화한 카이엔은 포르쉐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됐다. 누적판매대수는 100만 대가 넘는다. 카이엔은 국내에서도 포르쉐 실적을 견인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8,963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4년 포르쉐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포르쉐 성장세는 1억 원을 훌쩍 뛰어 넘은 카이엔이 이끌었다. 올 상반기 카이엔 판매대수는 3,118대다. 전년동기보다 101.4% 폭증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포르쉐 차량 2대 중 1대가 카이엔 몫인 셈이다.

신형 카이엔
카이엔은 포르쉐는 물론 슈퍼 SUV 시장에서도 존재 가치가 높다. 결론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카이엔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은 2008년 포르쉐 가문이 폭스바겐 그룹 장악에 나서는 돈줄이 됐다. 포르쉐 인기 모델인 파나메라도 카이엔 덕분에 등장했다. 카이엔 플랫폼을 개조해 파나메라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카이엔 성공에 힘입어 등장한 SUV 동생인 마칸도 카이엔과 함께 포르쉐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파나메라가 935대, 마칸이 499대다. 포르쉐의 자존심인 911은 685대 팔렸다. 카이엔은 포르쉐뿐 아니라 SUV와 담을 쌓고 지내던 슈퍼카·럭셔리카도 먹여 살렸다.

가격은 카이엔이 1억3,310만 원, 카이엔 쿠페가 1억3,780만 원, 카이엔 터보 GT가 2억6,190만 원이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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