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맞으면 ‘좋좋소’ 아니라지만...MZ세대 중소기업 정말 괜찮나요? [오늘도 출근, K직딩 이야기]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에,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취업자들의 바람과 달리 현실은 여의치 않다. 청년 구직자들은 ‘가치관’만 맞으면 중소기업도 괜찮다는 여론도 있지만, 중소기업이 급여, 복지 등의 눈높이를 맞춰주기 어려워서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신입 구직자 143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지원 예정 기업’에 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하반기에 중소기업 지원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40% 응답자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사업 방향, 가치관 등이 일치하는 희망 기업이 있어서’가 32%였고,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22%, ‘빨리 취업하고 싶어서’가 20%로 뒤를 이었다.
다만, 희망과 달리 중소기업은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에서 신입 구직자를 대상으로 희망하는 신입 초봉 수준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3000만원 이상 4000만원 미만’을 희망하는 경우가 31%로 가장 많았다. ‘4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을 희망하는 경우도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중소기업이 초봉을 3000만원 넘게 지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4000만원 이상 수준의 초봉을 받으려면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현실을 직시한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에 지원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 중 대다수가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연봉이 낮아서(42%)’를 꼽았다. ‘복지가 적어서’ 13%, ‘기업의 미래가 불확실해서’ 11%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커리어 쌓기 어려울 것 같아서’ ‘업무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서’ 등의 이유도 있었다.
젊은 직장인들의 ‘니즈’를 맞춰줄 만한 대기업 채용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플랫품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채용 동향 조사를 한 결과,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 인원 규모는 한 자릿수(30%), 두 자릿수(70%)뿐이었다.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대기업은 1곳도 없었다. 세 자릿수 채용을 했던 기업이 두 자릿수로 규모를 축소하며 대규모 채용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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