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뜨거운 투피엠의 시간 [쿡리뷰]

김예슬 2023. 9.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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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거 아니야~♪" 한 소절에 공연장이 들썩였다.

열렬한 핫티스트(투피엠 팬덤명) 반응에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우영)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무대 전부터 "투피엠의 모든 것"(택연)이라고 자부한 만큼 뼈가 부서져라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준케이는 "투피엠을 15년 동안 이어지게 한 곡들인 만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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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투피엠(2PM) 단독콘서트 ‘잇츠 투피엠’(It’s 2PM) 현장. JYP엔터테인먼트 

“미친 거 아니야~♪” 한 소절에 공연장이 들썩였다. 무대가 달아오를수록 커지는 객석의 흥이 공간을 한가득 채웠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을 내건 그룹명에 걸맞게 여섯 남자가 내뿜는 열기가 160분 동안 들끓었다.

10일 서울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그룹 투피엠(2PM) 단독콘서트 ‘잇츠 투피엠’(It’s 2PM)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요약할 수 있었다. 9, 10일 양일간 열린 이번 공연은 투피엠 데뷔 15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투피엠이 한 데 모여 공연하는 건 2017년 ‘식스나이츠’(6Nights) 이후 약 6년 만이다. 전 멤버가 국내에서 한 무대에 서는 건 2년 전 발매한 정규 7집 ‘머스트’(MUST) 이후 처음이다.

공연은 여유와 관록으로 가득했다. ‘아이 윌 비 백’으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미친거 아니야?’, ‘핸즈 업’, ‘해야 해’ 등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아우르며 숨 가쁘게 이어졌다. 무대를 활보하는 힘이 대단했다.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을 부를 땐 고난도 아크로바틱 동작을 막힘없이 해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열렬한 핫티스트(투피엠 팬덤명) 반응에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우영)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잇츠 투피엠’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투피엠. JYP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오랜만에 뭉친 만큼 공연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전날 공연을 모니터링하며 수정과 보완을 거쳤다”(준케이)는 설명이다. 멘트부터 공연까지 쉴 틈 없이 짜임새가 쫀쫀했다. 단체 곡 외에도 솔로 곡을 짤막하게 부르는 시간과 데뷔 초 개인기를 선봬는 시간도 가졌다.

역주행 신화를 쓴 ‘우리집’ 무대 반응 역시 뜨거웠다. 전주가 나올 때부터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뒤이어 ‘하.니.뿐’과 ‘아임 유어 맨’ 등을 부를 때에는 관객 모두가 함성을 내질렀다. ‘짐승돌’을 표방했던 이들의 저력은 여전했다. 무대를 마친 준호가 “역시 투피엠 하면 어쩔 수 없이 찢어야 하나 보다”고 하자 호응하는 소리와 박수갈채가 함께 어우러졌다.

‘잇츠 투피엠’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투피엠. JYP엔터테인먼트 
‘잇츠 투피엠’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투피엠. JYP엔터테인먼트 

무대 곳곳을 활보하는 투피엠 멤버들에게선 땀방울이 마를 새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지칠 줄 몰랐다. 공연 후반 ‘어게인 앤 어게인’, ‘하트비트’, ‘니가 밉다’ 등 과거 인기곡을 부를 땐 물 만난 고기와도 같았다. 무대 전부터 “투피엠의 모든 것”(택연)이라고 자부한 만큼 뼈가 부서져라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간 탑을 쌓는 아크로바틱 동작과 노래 말미 택연이 옷을 찢는 퍼포먼스 등 당시 무대를 그대로 재현했다. 우영·닉쿤은 “실제로 이 무대들 보니까 어떻냐”며 “‘찢택연’이 돌아왔다”며 감회에 젖어했다. 준케이는 “투피엠을 15년 동안 이어지게 한 곡들인 만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15년 역사를 기념한 만큼 투피엠 멤버들은 공연 내내 행복을 감추지 못했다. 데뷔 초 추억부터 다양한 기억을 되새기던 이들은 “15주년 공연은 우리와 핫티스트 모두에게도 중요한 기념일이다”면서 “15년 동안 함께한 분들부터 10년, 5년, 1년, 짧게는 한 달이라도 우리와 있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격해했다. “여러분과 만난 오늘이 앞으로도 투피엠이 계속될 이유일 것”(우영), “여러분이 계속 핫티스트라면 투피엠에게도 끝이 없다”(닉쿤), “우리가 15년 동안 해온 음악이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남아 기쁘고 설렌다”(준호), “우린 서로에게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이자 축복”(택연), “멤버들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준케이), “여전히 열정적이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찬성)는 소감 역시 남겼다. 택연은 “내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노력해 여러분과 함께할 기회를 만들겠다”며 향후 활동 계획을 귀띔했다. 투피엠은 국내에 이어 다음 달 7, 8일 이틀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15주년 기념 공연을 이어간다.

‘잇츠 투피엠’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투피엠. JYP엔터테인먼트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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