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아이디어 내봐라" 대결…챗GPT가 인간에 압승

이소진 2023. 9. 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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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사업구상 능력이 세계 최고급 경영대학원생을 능가했다.

WSJ은 인간 측 대표 선수로 나선 와튼스쿨 학생들이 제시한 새로운 사업 200개를 임의로 선택하고, 챗GPT에게 아이디어 100개를 먼저 만들게 한 뒤 과거 성공 사례를 훈련하고 다시 100개를 더 제안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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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스쿨 MBA, AI에 무참히 패배
창의성·혁신 방식에 지각변동 시사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사업구상 능력이 세계 최고급 경영대학원생을 능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 학생들과 챗GPT4가 50달러(약 6만6000원) 이내 가격으로 통할 수 있는 새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는 동일한 과제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챗GPT 이미지.[사진=AP 연합뉴스]

WSJ은 인간 측 대표 선수로 나선 와튼스쿨 학생들이 제시한 새로운 사업 200개를 임의로 선택하고, 챗GPT에게 아이디어 100개를 먼저 만들게 한 뒤 과거 성공 사례를 훈련하고 다시 100개를 더 제안하라고 지시했다.

챗GPT는 접이식 빨래통, 기숙사 요리 키트 등 새로운 사업 구상을 단 한 시간 정도 만에 인간의 감독을 받아 쏟아냈다.

판정단은 아이디어의 양, 아이디어의 평균적인 질, 탁월한 아이디어의 수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양측의 성과를 평가했다.

아이디어의 양 부분에서 챗GPT와 달리 인간은 아이디어 200개를 내는 데 보통 며칠씩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AI가 완승했다.

아이디어 질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구현되면 구입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인간이 내놓은 제시물의 평균 구매확률은 40%로 산출됐으나, 챗GPT는 47%로 나왔다.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 WSJ은 평균을 부각하다 생길 오류를 보정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훌륭한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은지도 비교했다.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업안 40개 중 35개가 챗GPT가 만든 것이었다.

실제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사업을 창안하는 데 AI가 전 부문에서 압승을 거둔 셈이다.

WSJ은 인간이 AI에게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 구상 대결에서 졌지만, 아주 암울한 소식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WSJ는 "인간은 결국 책임을 지는 결정자가 돼 소비자 조사하고 AI의 의견을 토대로 검사와 선택을 할 것"이라며 "인간과 기계의 공조로 더 나은 제품,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다. 미래 사회에는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지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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