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상의 세상만사] 어느 중년의 후회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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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세월 동안 새롭게 만난 사람도 많지만, 멀어진 사람도 많다.
멀어진 이유야 다양하겠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남 탓할 일이 아니다.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 중 제일로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은 국민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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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세월 동안 새롭게 만난 사람도 많지만, 멀어진 사람도 많다. 멀어진 이유야 다양하겠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남 탓할 일이 아니다.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멀어질 관계가 아니었건만 관계에 대한 무심함이 오해를 부르고, 그 오해가 또 다른 오해를 불러 결국 순식간에 오랜 세월을 쌓아온 인연이 끊기게 된다.
이렇게 한 번 어긋난 인연을 원상회복하는 것은 여간해서는 어렵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다. ‘난 자리’를 깨닫고 오해를 풀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도 한 번 돌아선 마음이 이전의 상태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잘 관리해야 한다.
먼저, 관계가 좋아질수록 더욱 예의를 갖추고 배려해야 한다. 조금 친해졌다고 예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친해서 그랬다’거나, ‘농담도 못하냐’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상대방의 상처는 서서히 깊어간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는 법. 어느 순간 그 상처가 폭발하면 그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어설픈 충고’는 아니함만 못하다.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 중 제일로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연인과 헤어지고 싶으면 자주 충고하라고 하겠는가. ‘진짜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로 시작되는 충고는 ‘내가 너보다 낫다’라는 우월감에서 비롯된 ‘비난’인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그런 마음을 모를 리 없고, 불편한 마음이 싹틀 수밖에 없다. 진짜 애정을 담은 충고도 상대방은 일단 기분이 나쁘기 마련인데, 우월감에서 나온 충고를 가장한 비난은 오죽하겠는가.
마지막으로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 상대방을 본인의 취향에 맞추려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누구나 자기가 중심이 되기를 바라다보니 상대방을 내 입맛이 맞게 조정하려 든다. 관계 초기에는 통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관계가 오래갈 수는 없다. 상대방도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있는데, 언제까지나 불편한 방식을 수용할 리 없기 때문이다. 수용 한계를 초과하면 그 관계는 끝난다.
어찌 보면 인간관계는 모래성과 같다. 튼튼하게 쌓아놨다고 방심하다 사소한 흠집으로 순식간에 무너진다. 따라서 좋은 관계를 지속하려면 모래를 끊임없이 다지듯이 신뢰를 쌓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순간들이 많다. 때로는 조금 친해졌다는 이유로 무례하게 굴다가 떠나보낸 인연도 있고, 오만한 우월감으로 상처를 줘서 멀어진 관계도 있다. 관계에서 ‘있는 그대로 존중’의 중요성을 깨달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오늘은 떠나보낸 인연들에게 ‘미안했노라’고 전화 한 통 해야겠다.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은 국민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엄윤상(법무법인 드림)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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