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전시장 꼴뚜기…홍범도장군로 폐지 정신 나간 발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 유성구에 있는 '홍범도 장군로' 폐지 의사를 밝힌 이장우 대전시장을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더니 이 시장이 꼴뚜기였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10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의 홍범도 장군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도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쟁과 독립운동업적을 부정하지 않는데, 대전시장이 장군의 이름을 딴 거리를 지우겠다는 정신 나간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권에 과잉 충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이 마치 친일 단체 일진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7일 시정 브리핑을 통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은 적합하지 않다"며 "장군의 인생 궤적을 확실히 추적해 공과를 재조명하고, 과실이 많다면 홍범도 장군로를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폐지는 절대 없다"고 반박한 것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지역 보훈 단체들도 이 시장의 발언에 반발한 바 있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보훈단체 회원 40여명은 이날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와 이를 기획하고 주도한 책임자 처벌, 국군 정통성에 대한 법제화를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민족해방을 주체적으로 이끌었다는 북한의 주장과 비교하면 봉오동·청산리 전투는 김일성이 이끌었던 보천보전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민족 투쟁의 결실"이라며 "이를 대한민국 정통 역사로 세워야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북한보다 우위에 있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정치적 허리가 튼튼해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자신의 SNS에 '부패한 송사리 한 마리가 대전천을 더럽히고 가는구나. 썩고 부패한 송사리가 갈 곳은 감옥뿐…'이라는 글을 올리며 '민주당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날 대전시민 500여명은 대전 유성구에 있는 홍범도장군로를 걸으며 흉상 이전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께 홍범도 장군 기념표지판이 있는 대전 유성구 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 앞에 모여 국립대전현충원까지 이어지는 4km를 걸으며 "흉상 이전을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돈 봉투' 사건 관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비서 A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한 것과 관련해선 "정당 내부 의혹을 이른바 특수부 검사들이 이렇게 오래 수사한 건 이례적"이라며 "5개월 넘게 방대한 수사 기록을 남기고서도 증거가 없다"고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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