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외야수' 최원준 결승타·3도루…KIA, 3연승으로 4위 수성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원준(26)이 '국가대표 외야수' 타이틀에 걸맞은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천금 같은 결승타를 때려내 KIA의 8-7 승리를 뒷받침했다. 전날(9일) 더블헤더를 모두 잡은 KIA는 이날 3연승에 성공해 4위 자리를 지켜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올리는 상승세도 이어갔다.
최원준에게 올 시즌은 '재도약의 해'였다. 지난 6월 병역 의무를 마치고 KIA에 복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멤버로 선발됐다. 24세 혹은 프로 4년 차 이하 선수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서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그 후 나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걸 느꼈다.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조급함 탓에 고민이 많아지고 성적도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팀이 승승장구하던 이달에도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앞선 8경기에서 타율 0.20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회 말 주포 나성범이 새끼발가락 타박상으로 빠지면서 교체 투입되자 곧바로 2루를 훔치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최원준의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3회까지 7-2로 앞서가던 KIA가 4~6회 연속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 뒤였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은 LG 불펜 김진성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향하는 결승 적시타를 쳤다. 2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으면서 KIA는 다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원준은 최형우 타석에서 2루,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에서 3루를 잇달아 훔치며 LG 배터리를 흔들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뛰는 야구'의 일인자인 LG를 상대로 '빠른 발의 역습'을 보여줬다. 김종국 KIA 감독은 "최원준의 결승타가 이 경기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했다.
지금 프로야구 상위권 팀들은 1승과 1패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2위 KT 위즈와 5위 SSG 랜더스의 격차가 단 2경기에 불과할 정도다. 이날 LG를 꺾지 못했다면, KIA는 SSG에 다시 4위 자리를 반납했어야 할 처지였다.
시즌 중반까지 1위 싸움을 하다 5위까지 내려온 SSG는 수원 KT전에서 6-5 역전승으로 3연패를 끊고 기사회생했다. 3-5로 뒤진 채 시작한 9회 초, 선두 타자 최지훈의 우월 3루타와 최정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잡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박성한이 역전 결승 2점 아치를 그려 승부를 뒤집었다.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방수 서진용이 시즌 3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3위 NC는 롯데를 3-1로 꺾고 KT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8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18승(6패)째를 올렸다. 또 올 시즌 탈삼진 169개를 기록하게 돼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164개)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2.21)까지 포함해 세 부문 선두다.
6위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8-2로 제압하고 5강 재진입 희망을 이어갔다. 4·5위 팀들과 3경기 차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고, 양석환이 3-0으로 앞선 5회 3점 홈런(시즌 19호)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이글스는 고척 키움전에서 난타전 끝에 9-8로 이겨 6연승을 달렸다. 신인 문현빈이 3회 3점포, 베테랑 채은성이 4회 2점포를 각각 터트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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