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전쟁’서 ‘대선공작 게이트’로… 중도층 민심 겨냥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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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역사·이념 전쟁'에서 '대선공작 게이트'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며 추석 전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이 '여 35%·야 35%·무당층 30%' 구도로 굳어진 여론 지형을 재편할 만한 파괴력을 지녔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권은 최근까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 야권과의 역사·이념 논쟁에 치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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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역사·이념 전쟁’에서 ‘대선공작 게이트’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며 추석 전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이 ‘여 35%·야 35%·무당층 30%’ 구도로 굳어진 여론 지형을 재편할 만한 파괴력을 지녔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후안무치한 대선공작을 발본색원하여 민주주의를 훼손한 반헌법 세력들을 엄벌하는 데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며 과방위 차원의 청문회와 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했다. 지난 8일 ‘대선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발족한 데 이어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야권을 겨냥한 전방위 공세에 돌입한 셈이다.
여권은 최근까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 야권과의 역사·이념 논쟁에 치중해왔다. 단초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광복절 축사였다. 당시 윤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이라는 발언으로 ‘반공’을 도마 위에 올렸다.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선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그 여파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지난 5~8일까지도 이어졌다.
그러나 여당 내부에선 총선이 다가오면서 이념 공방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감지됐다. 민생과 무관한 문제로 여야가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 탓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는 이념 논쟁에 대해 ‘판을 키우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국민의힘 대변인 공식 논평 중 ‘오염수’ 관련 내용은 114건에 달하는 반면 ‘홍범도’ 관련은 2건뿐이었다.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선 ‘홍범도’라는 이름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허위 인터뷰’ 의혹이 중도층 표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폭발력이 큰 사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권과 무관한 이슈라는 점을 드러내면서 야권을 코너에 몰아넣는데다 언론개혁까지 연결되는 다목적 카드”라며 “중도층이 야권에 실망하도록 만드는 효과까지 감안하면 ‘일거사(四)득’”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념 논쟁과 달리 누가 봐도 ‘이건 뭐지?’하는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는 사건”이라며 “추석 내내 야권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추석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두 번째 체포동의안 표결 진행 여부도 중도층 표심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 대표는 9일 수원지검에서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이달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 입장에선 유쾌할 수만은 없는 추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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