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개척한 교회…“2444명이 4년간 마음 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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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한 대형교회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교회를 개척했다.
김 목사는 "분점은 본점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존재하는데 교회 분립 개척은 이와 정반대로 가야 한다"면서 "우리교회 규모가 축소될지라도 우린 지역 복음화를 위해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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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는 전도하고 교회는 개척’…두 번째 분립개척
“우리교회 규모 축소될지라도 지역 복음화 위해”
지역의 한 대형교회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교회를 개척했다. 개척은 종착점이 아니었다. 3년 동안 담임목사 사례와 사택을 지원하고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교육전도사 사례비도 담당한다. 4년 후엔 또 한 번 교회를 분립개척할 계획이다. 교회 개척 DNA가 대형교회의 새로운 사역 트랜드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이번에 분립개척 한 교회는 우리교회의 ‘분점’이 돼선 안 됩니다.”
김종원 담임목사가 10일 경북 경산중앙교회 ‘주님이 머리 되시는 선교적 교회’ 제하의 설교에서 분립개척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목사는 “분점은 본점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존재하는데 교회 분립 개척은 이와 정반대로 가야 한다”면서 “우리교회 규모가 축소될지라도 우린 지역 복음화를 위해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4㎞ 떨어진 곳의 한 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해 하늘다움교회(박세동 목사)를 분립했다. 새 교회 이름은 교인 공모로 선정했다. 건물 매입과 수리 등 개척 비용으로는 교회 재정과 성도들이 4년간 모은 헌금을 들였고 교회 명의 대출까지 보탰다.
이날 예배에서 두 교회는 후원자 명판과 감사패를 서로 교환했다. 모교회가 전달한 명판엔 물질과 기도로 개척을 도운 성도 244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모교회가 받은 감사패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형제교회로서 협력하겠다’는 다짐이 쓰여 있었다.
교회 분립개척은 이미 열매를 맺고 있다. 이미 2019년 분립한 사랑담은교회(이근준 목사)는 4년만에 성도수가 다섯 배 불어났다. 30명에서 시작한 교회에는 현재 15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사랑담은교회는 1년 연장할 수 있었던 모교회의 개척 지원도 사양했다.
교회는 새가족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세우는 개척 환경을 지향한다. 개척 멤버는 기동대에 가깝다. 분립개척된 교회가 자립하면 대개 본교회로 복귀한다. 사랑담은교회 개척 멤버 가운데 3분의 2는 현재 모교회로 돌아온 상태다.
교회는 교인들에게 개척 멤버가 되길 적극적으로 권한다. 김 목사는 “분립 초기에 가면 차량 운전부터 하다못해 주보도 접어야 한다”며 “대형 교회에서는 ‘여럿 중 하나’였지만 분립한 교회에 갔다 돌아오면 열심히 사역하는 불덩어리 교인이 돼 돌아온다”고 반색했다.
교회는 ‘성도는 전도하고 교회는 개척한다’는 목회철학을 분립개척으로 구현하고 있다. 교회는 2027년까지 또 한 번의 개척을 준비한다. 김 목사는 “경산 지역 복음화율은 특히 저조하다”며 “수천 명이 모이는 대형교회도 귀하지만 지역 복음화를 이루려면 곳곳에 교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늘다움교회는 다음 달 14일 설립예배를 드린다. 박세동 목사는 “8주간 이어진 분립개척 기도회 중 보따리에 저금통을 담아 후원해주신 분이 있었다”며 “경산중앙교회에서 7년간 받은 사랑과 은혜를 지역민들과 나누겠다. 한 영혼을 살리고 모든 민족을 담아내는 선교적 교회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산= 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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