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싣고 달리는 트럭’… 질주하는 차 튜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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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 진열된 차량 위에 텐트가 있었다.
기존 제품의 개성을 부각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차량들이다.
개인 맞춤형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튜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 운전석을 비롯한 실내 공간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수요가 늘어나 튜닝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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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 진열된 차량 위에 텐트가 있었다. 큰 나무에 지어진 오두막에 들어가 듯 한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1평 남짓(3.3㎡)한 텐트에 입장했다. 이 루프탑 텐트를 접어 차량에 싣고 다니면 언제든 차박(자동차+숙박)을 즐길 수 있다. 기아의 1t 트럭 봉고는 아예 ‘작은 집’을 짐칸에 싣고 있었다. 침대, 테이블, 주방용품, 싱크대뿐만 아니라 샤워시설까지 갖춰져 있었다. 한 관람객이 유심히 살펴보더니 “호텔이 따로 없다”고 했다.
10일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 애프터마켓인 ‘2023 오토살롱위크’ 현장을 찾았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요즘 캠핑카 열풍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었다. 전시장의 약 3분의 1정도가 캠핑카로 채워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캠핑카(튜닝카 제외) 판매량은 2012년 638대에서 2021년 8755대로 9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대부분 제품은 엔데믹 이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캠핑카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행사에 캠핑 전용 차량 ‘스타리아 라운지 캠퍼’를 들고 왔다. 현대차 관계자가 버튼을 누르자 시트가 눕기 좋게 완전히 젖혀졌다. 편의성이 돋보이는 수입 캠핑카 주변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현장에 있던 캠핑카 업체 관계자는 “캠핑카 구매자 4명 중 1명은 여성이다. 캠핑카 저변이 확대되면서 ‘남성 전유물’이라는 인식도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튜닝카들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기존 제품의 개성을 부각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차량들이다. 개인 맞춤형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튜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4월 특장 법인인 KG S&C를 설립했다. 맞춤 제작 상품을 개발한다. KG모빌리티의 차량을 개조한 특장차를 판매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맞춤 제작 상품을 내놨다. 개인 취향이나 캠핑, 차박, 여행 등 상황에 맞게 차량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이날 현장에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차량도 등장했다. 올드카 전문회사 라라클래식이 전시한 ‘마이크로레이서’는 엔진을 떼고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으로 60~70㎞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전기차 시대가 되면 튜닝 산업은 크게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주요 부품인 배터리가 바닥에 낮게 깔려 내연기관차보다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에 유리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 규모는 2016년 2조1000억원에서 2020년 5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30년에는 10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 운전석을 비롯한 실내 공간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수요가 늘어나 튜닝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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