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지적→명단 제외→항명 파동' 맨유 1000억 MF, 친정팀서 손 내민다…5억 '주급 보조' 걸림돌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감독에게 항명 사태를 일으킨 제이든 산초는 자리를 잃었다. 이에 친정팀이 그에게 손을 내밀 전망이다.
영국 언론 더 선은 10일(한국시간) 맨유가 최근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를 원 소속팀 도르트문트로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산초가 도르트문트로부터 탈출 루트를 제안받을 수 있다. 맨유는 1월에 도르트문트의 임대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만약 산초가 에릭 턴 하흐 감독과 평화를 되찾지 못하면, 다음 이적시장에 새로운 이적 제안을 계획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관계가 여전히 좋지 않고 도르트문트 보드진은 다음 몇 달 간 상황이 어떻게 흘르갈 지 주시하고 있다. 만약 맨유가 1월에 결정을 내린다면 임대를 보내겠지만, 30만파운드(약 4억 9987만원)에 달하는 높은 주급을 도르트문트에 부담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했다.
산초는 최근 맨유의 아쉬운 리그 성적과는 별개로 아스널전 명단 제외 이후 훈련 태도에 대한 논란이 등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무려 8500만 유로(약 121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에 합류한 산초는 2022/23 시즌까지 이적료에 어울리는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 적립에 그쳤으며 결국 에릭 턴 하흐 감독은 올 시즌 산초를 계획에서 배제한 듯한 결정을 보여줬다.
턴 하흐는 지난 아스널전 후 산초의 명단 제외 이유에 대해 "훈련 성적에 따라 선발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선 매일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산초는 선발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턴 하흐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산초는 훈련에 대한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 반박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산초는 "여러분들이 읽은 모든 것들을 믿지 않았으면 합니다. 난 사람들이 전혀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라며 "난 이번 주에 훈련을 매우 잘 수행했다. 이 문제에 대해 다루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는데 이는 불공평하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건 웃으면서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다. 난 코칭스태프가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매주 환상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까지 산초에 대한 비판을 하며 산초의 이미지는 더욱 나빠졌다.
이런 가운데 과거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었던 골키퍼인 벤 포스터가 산초에 태도를 다시 한번 지적했다.
팀 토크 보도에 따르면 포스터는 산초의 태도에 대해 "정말 미쳤다. 만약 알렉스 퍼거슨 감독 밑에서 산초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그는 결코 구단에서 뛰지 못했을 것이고, 훈련장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심술궂고 반동적이며, 무례하다"라며 산초의 반응을 비판했다.
이어 "다른 구단들도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산초가 앞으로 이적하는 데 큰 문제일 것이다"라며 산초의 행동이 그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산초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가 관심을 보였지만, 그의 훈련 태도에 의문을 가지고 영입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산초가 과거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훈련 지각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던 소식이 전해지며 그에 대한 여론은 급속하게 나빠졌다.
이후 맨유는 산초의 이적까지 준비했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알 에티파크는 산초 임대 영입을 위해 11시간 안에 입찰을 제안할 예정이다. 산초는 자신이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며 선수와 감독의 관계가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커졌다. 스티븐 제라드가 감독으로 있는 알 에티파크는 산초에게 일시적으로 맨유를 떠날 수 있게 유혹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산초는 남은 기간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는 계약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라며 알 에티파크와 맨유가 산초 이적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산초의 이적은 이뤄지지 못했다. 사우디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맨유와 알 에티파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일부 영국 매체에서는 "맨유의 5000만 파운드(약 830억원) 의무 이적 옵션에 응하는 구단은 없었다"라며 맨유가 산초 이적료로 요구한 금액 때문에 이적이 틀어졌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산초에 대한 맨유 선수단 내부의 여론까지 악화되며, 그가 팀에 잔류하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어떻게 보낼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맨유 선수들은 산초에게 질렸다"라며 현재 맨유 선수단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ESPN은 "산초는 팀 동료들과 턴 하흐 감독의 지지를 되착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소식에 따르면 맨유 선수들은 산초에게 질렸고, 라커룸 내부에서는 산초에 대한 동정심이 거의 없다고 전해졌다"라며 맨유 선수들조차도 산초에게 등을 돌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수들은 턴 하흐의 확고한 접근 방식이 지위에 관계없이 적용되기에 이를 받아들이며 존중하고 있기에 산초의 반응은 라커룸에서 심각하게 낮은 지지를 받았다. 산초는 턴 하흐와 9월 A매치 기간 이후에 열리는 브라이턴과의 경기 전에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라며 A매치 기간 이후 산초에 대한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산초는 턴 하흐 감독과 화해 없이는 출전하기 어려워 보인다. 1000억원 넘게 이적료를 지불한 맨유 입장도 난처하다. 감독과 선수의 관계 밖에서 구단은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도르트문트는 지오반니 레이나, 카림 아데예미와 도닐 말런, 줄리엔 듀란빌 등 유망한 측면 공격 자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율리안 브란트, 마르코 로이스 등 중앙에도 공격력 있는 미드필더들이 많다. 산초의 자리가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사진=Reuters,EPA,AFP/연합뉴스, 더 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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