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폭우로 곳곳 산사태…해안가 부촌 주민도 대피

태풍 하이쿠이 여파로 폭우, 산사태 이어져

폭우 피해로 홍콩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백억대 고급 주택이 있는 해안가 부촌 지역 주민들이 산사태 위험을 피해 대피했다.

10일 홍콩 외신에 따르면 홍콩 내 탐타이 지역 해안가 고지대에 있는 고급 주택 단지인 레드힐 페닌술라 72호 주택 거주자들은 산사태 피해를 우려하는 당국 대피령에 따라 집을 떠났다. 이날 홍콩 내 관련 부처들은 해당 주택 단지에 현장 점검을 진행한 뒤 72호 주택의 경우 지반이 불안정해 위험할 수 있다며 경찰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8일 태풍 '하이쿠이' 여파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홍콩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레드힐 페닌술라는 홍콩의 많은 유명인과 기업인들이 거주하는 부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단지에 있는 291㎡ 면적 단독 주택이 최근 1억1200만홍콩달러(약 191억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폭우로 해안가를 따라 산사태가 나면서 레드힐 페닌술라 단지 내 최소 3채가 피해를 입었다.

앞서 홍콩에선 7일 오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158.1㎜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 '하이쿠이' 여파로 1884년 이후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7일 오후부터 8일까지 24시간 동안 홍콩 1년 치 강우량의 4분의 1인 600㎜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최고 폭우 경보인 '흑색 경보'가 16시간 넘게 유지됐다.

10일 오전에도 폭우가 내리면서 현지에선 산사태와 홍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은 이날 오전 6시 20분부터 9시까지 2단계 폭우 경보인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윙타이신 지역이 또다시 침수되고 타이탐 로드 등 일부 도로 역시 침수되는 등 피해 사례가 이어졌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