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린스턴신학교 첫 아시아계 교수, 이상현 박사 별세

신상목 2023. 9. 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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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린스턴신학교 최초의 아시아계 교수였던 이상현 박사(Ph.D., D.D.)가 지난 4일 별세했다.

이 박사는 1955년 대구 계성고를 졸업한 후 미국 우스터대, 하버드신학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 박사는 칼뱅신학에 오순절 성령 운동을 접목시켜 미국의 대부흥 운동을 주도했던 조너선 에드워즈를 연구했다.

이 박사는 지난 2006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특성을 '주변성'이란 코드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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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린스턴신학교 최초의 아시아계 교수였던 이상현 박사(Ph.D., D.D.)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프린스턴신학교 측은 이 박사가 ‘한경직 조직신학’ 명예교수였으며 저명한 학자이자 교사, 멘토였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1980년부터 프린스턴신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쳐왔다.

이 박사는 1955년 대구 계성고를 졸업한 후 미국 우스터대, 하버드신학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린스턴신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부임했다. 이 박사는 칼뱅신학에 오순절 성령 운동을 접목시켜 미국의 대부흥 운동을 주도했던 조너선 에드워즈를 연구했다.

1988년 ‘조너선 에드워즈의 철학적 신학’(Philosophical Theology of Jonathan Edwards)이란 저서를 펴내 미국에서 조너선 에드워드 신학 거장으로 불린다. 에드워즈 신학 정립과 미국 이민교회 성장에 대한 신학적 공로를 인정 받아 2006년 한국 장로회신학대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미한인기독학자협회 회장, 한국조너선에드워즈학회 설립 회장, 미국종교학회 아시안아메리칸 신학 그룹 회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내 소수민족의 상황 신학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존 보울링 프린스턴신학교 학장 겸 교무부총장은 “이 교수는 조너선 에드워즈의 가장 중요한 통역자였다”면서 “기독교 교리에 대해 진지하고 박식한 학자였으며 그 자체로 심오하고 독창적인 신학자였다”고 회고했다.

이 박사는 ‘The Princeton Companion to Jonathan Edwards’(2005)의 편집자였으며 ‘From a Liminal Place: An Asian American Theology’(2010)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박사는 아시안아메리칸프로그램(AAP) 형성에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이사를 역임했다. AAP는 아시아계 미국인 신학의 교육과 학문을 위한 선도적인 대변자이자 허브로, 지금은 프린스턴신학교의 아시아계 미국인 기독교 센터로 발전했다. 센터는 신학뿐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혁신적 콘퍼런스, 연례 포럼 및 리더십 개발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박사는 지난 2006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특성을 ‘주변성’이란 코드로 접근했다. ‘가장자리의 주변성’과 ‘중심에 의해 압박 받는 주변성’이다. 가장자리의 주변성은 창조적인 힘을 갖고 있으며 중심보다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진정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또 건설적인 비평과 예언자적 안목을 갖고 있다. 반면 중심에 의해 압박 받는 주변성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여기에 맞서 싸우셨다고 본다.

이 박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2000년 전 ‘갈릴리 사람’을 ‘가장자리 사람’이라고 했다. 당시 갈릴리인들은 지리적으로 ‘가장자리의 주변성’과 예루살렘과 로마에 의해 ‘억압 받는 주변성’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갈릴리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점이다. 이 박사는 “하나님이 예수님으로 성육신하신 데는 구속적인 뜻이 있었다. 갈릴리인의 가장자리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먼저 호소해 전 인류를 구원하셨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도 정치·문화적으로 주변성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갈릴리 사람의 창조성을 갖고 있기에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려고 한다. 세계를 향해 새로운 것을 제시할 수 있는 나라, 진정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나라, 세계를 향한 하나님 뜻에 대해 예언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이어 “그 역할을 해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호소하는 갈릴리적 소명을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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