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최첨단 공연장 유치 청신호…하남시·스피어사, MOU 체결

전익진, 손성배 2023. 9. 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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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규모 최첨단 공연장의 경기도 하남시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남시는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이자 공연장 운영사인 ‘스피어(전 MSG 스피어)’와 최첨단 공연장 ‘스피어’를 하남시에 유치하기로 하는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양측은 사업 성공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왼쪽)이 지난 5월 18일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피어(전 MSG 스피어)의 데이비드 스턴 부회장(오른쪽)과 ‘K 스타월드’ 조성사업의 주요시설 중 하나인 글로벌 공연장 투자 유치를 위한 면담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하남시
이 시장은 투자 협의 및 협약을 위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다. 스피어사의 초청에 따른 방문에서 이 시장은 로스앤젤레스(LA) 스피어 스튜디오와 이달 말 완공을 앞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의 내·외부 시설을 시찰했다. NBA 뉴욕 닉스와 NHL 뉴욕 레인저스 등 스포츠구단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인 스피어사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라디오 시티 뮤직홀을 비롯한 여러 아레나와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남시, 미사섬 90만㎡에 ‘K 스타월드’ 조성 추진


하남시는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 미사동 미사섬(미사아일랜드) 90만㎡ 부지에 3조원 대의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K팝 공연장, 영화촬영장, 영상문화복합단지 등이 들어서는 K 스타월드 조성사업 추진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이번 MOU를 바탕으로 K 스타월드 프로젝트 전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선 올해 예산안에는 K 스타월드 조성을 위한 ‘민간자본을 활용한 수도권 K 컬처 집적단지 조성 가능성 연구용역’ 용역비 3억원이 국비로 반영돼 있다. 예산 반영은 정부가 K 스타월드 조성사업의 수도권 및 하남시 입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결과물이라는 게 하남시 측의 설명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현재 시장은 발로 뛰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를 설득해 왔다.

지난 1월 하나증권(주)로부터 직접투자 2000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약 3조 5000억원에 대한 금융참여의향서(LOI)를 받은 것도 K 스타월드 조성사업의 타당성을 평가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하남시는 K 스타월드 조성사업이 약 5만개의 일자리와 연간 약 3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둥근 공 모양 형태를 띤 스피어의 공연장은 최첨단 시설을 갖춰 콘서트 등 문화 공연 외에도 스포츠 경기장 등 다목적 문화·스포츠 시설로 이용할 수 있다. 이달 말 정식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공연장 조성에는 약 3조원이 투입됐다. 지름 157m, 높이 112m 규모에 객석 1만 7500석을 구비하고 있다. 외벽에는 LED 패널이 설치돼 실내 공연이나 광고 등 다양한 이미지를 띄울 수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7월 4일 점등식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스피어 공연장은 16만 7000개의 증폭형 스피커를 갖춰 어느 위치에서든 동일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고, 객석마다 다른 언어로 구현할 수 있는 특수 음향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빅 스카이’로 불리는 18K 해상도의 특수 촬영 카메라 장비도 있다. 이현재 시장은 “세계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 하남’이 건설되면 하남시는 아시아의 거점은 물론 세계적인 K팝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국가 경제 활성화와 함께 K팝의 세계진출 확대에 따른 한국 문화상품 수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앞줄 왼쪽)과 스피어사 총괄 부사장 폴 웨스트베리(앞줄 오른쪽)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를 하남시에 유치하기로 MOU(업무협약)를 맺고 협약서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스피어사 부회장 데이비드 스턴(뒷줄 왼쪽)과 도영심 특별고문(뒷줄 오른쪽)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스피어사


조기 착공이 관건…행정절차 패스트 트랙 적용 건의


이 사업의 관건은 조기 착공 여부다. 스피어사는 2025년 착공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업 타당성 평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도시개발구역 지정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하는 데는 통상 3~4년이 걸린다. 지금부터 행정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돼도 2026년은 돼야 착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 시장은 “행정 절차 기간 단축 등에 대한 중앙정부의 협력을 끌어내 외국인 투자유치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이 시장은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도 힘을 모으고 있다. 하남시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중기중앙회와 ‘K 스타월드 조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K 스타월드 내 글로벌 공연장 유치와 K 컬처 중소기업 배후단지 조성을 위한 전방위적 협력에 나서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28일 ‘킬러규제 100선’을 발표하면서 이 중 ‘꼭 해결해야 하는 킬러규제 톱 10’에 K 스타월드 행정절차에 대한 패스트 트랙 적용 문제를 포함해 정부에 건의했다.

가장 난제로 평가됐던 그린벨트 해제 문제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하남시가 그동안 지속해서 정부에 건의해 온 ‘개발제한구역의 조정을 위한 도·시·군 관리계획 변경안 수립지침’이 지난 7월 25일 자로 개정 발령됐다. 이로써 수십 년간 비닐하우스로 뒤덮여 있던 미사동 일원의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해져 K 스타월드 조성사업의 발판이 마련됐다. 당초 미사동 일원은 개발제한구역 환경평가등급 1~2등급지라 해제가 불가능했으나 이번 지침개정을 통해 수질 오염원 관리 대책 수립 등을 전제로 해제가 가능한 지역으로 개정됐다.

전익진·손성배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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