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축제 아냐"…인천상륙작전 행사에 시민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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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 73주년을 맞아 14~19일 대규모 전승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행동은 "인천시에 과연 전쟁을 그렇게 축제처럼 기념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평화 주간에 인천상륙작전의 진실을 알리고 평화 수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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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으로 평화행동 주간 선포 제시
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 73주년을 맞아 14~19일 대규모 전승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 3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전70년 한반도 평화 인천행동'(이하 '인천행동')은 10일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 행사는 전쟁도시 이미지를 벗고자 '평화도시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해온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행동은 "35억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하는 이번 행사로 인천은 전쟁의 도시로 다시 각인될 것"이라며 "평화가 뒤로 물러서고 대결과 전쟁이 한 발 앞으로 다가올 수 있어 우려되는데 관련 보도는 이러한 염려가 기우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천시는 상륙작전 기념에 앞서 민간인 희생자 진상조사를 먼저 진행하고 희생자 위령 주간을 선포해야 한다"며 "나아가 평화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평화 주간을 선포하고 이에 걸맞은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는 한반도 긴장을 높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재연행사에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장쥔서 인민해방군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훈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위한 지역 긴장과 블록 대결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방해하는 '트러블 메이커'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군사 전문가 웨이둥쉬도 "이것은 노골적인 무력시위"라고 비난했다.
인천행동은 인천시 행사 기간과 겹치는 10~19일을 인천평화행동 주간으로 선포하고 대중 강좌·심포지엄·세미나·영화제와 시민·자전거 평화행진, 연평도 평화기행 등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행동은 "인천시에 과연 전쟁을 그렇게 축제처럼 기념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평화 주간에 인천상륙작전의 진실을 알리고 평화 수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상륙 작전은 1950년 9월15일 유엔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의 주도로 진행된 작전으로, 7만5000여 명의 병력과 261척의 해군 함정이 투입됐다. 당시 인천에 조선인민군이 예상하지 못했던 기습 상륙 작전을 감행함으로써 유엔군은 손쉽게 인천에 이어 서울까지 탈환할 수 있었다.
인천시와 국방부·해군이 개최하는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는 14~19일 열린다. 상륙작전 기념일인 15일에는 기념식에 이어 함정 20여 척, 항공기 10여 대, 장병 33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재연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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