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사 승강장 발빠짐 사고 막는다…서울시, 자동안전발판 대폭 확대

김이현 2023. 9. 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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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 남자아이가 열차 하차 중 승강장 사이 틈에 온몸이 빠졌다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이같은 지하철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승강장 자동안전발판'을 확대 설치에 나선다.

서울시와 공사는 서울지하철 1~8호선 72개 역(승차위치 585곳)에 2024년부터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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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72개역 585곳에 설치
자동안전발판 작동 전후 모습. 서울시 제공


지난달 27일 서울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 남자아이가 열차 하차 중 승강장 사이 틈에 온몸이 빠졌다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이같은 지하철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승강장 자동안전발판’을 확대 설치에 나선다.

서울시와 공사는 서울지하철 1~8호선 72개 역(승차위치 585곳)에 2024년부터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자동안전발판은 열차가 정차했을 때 출입문이 열리기 전 발판이 자동으로 상승하고 승객이 모두 탑승해 출입문이 닫히면 하강해 승하차를 돕는 설비다.

시에 따르면 1~8호선 275개역 내 승차위치 1만9256곳 중 열차와 승강장 사이 거리가 10㎝를 초과하는 승차위치는 3395곳에 달한다. 곡선 승강장에 직사각형인 전동차가 운행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시는 2016~2017년 5호선 김포공항역 등 6개 역에 접이식 자동안전발판 설치를 추진했지만 국내업체의 기술력 및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업을 보류한 바 있다. 이후 안전무결성수준(SIL3)을 획득한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이 개발되면서 지난해 사업을 재추진했다.

시는 4월부터 5개 역(2호선 시청역, 3호선 충무로역·동대입구역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 25곳에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을 시범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후 6월부터 8월까지 최근 5년간 전체 발빠짐사고의 71%가 발생한 역들을 대상으로 설치 가능 여부를 조사했다. 승강장 사이가 넓고 설치대상이 많은 1~4호선에는 내년, 5~8호선에는 2025년 설치할 방침이다.

시범 운영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자동안전발판의 안전성도 강화했다. 승객 승하차 시 발생하는 열차 흔들림에 의한 안전발판·열차 끼임을 방지하기 위해 발판 폭을 조정하고, 열차 움직임을 감지해 안전발판을 자동 하강하게 하는 안전장치의 반응 속도도 높였다.

승강장 및 전동차내 발빠짐 주의 스티커 부착 예시. 서울시 제공


다만 자동안전발판 설치에는 약 2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시는 지하철 이용객의 발빠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른 방안들도 추진하고 있다. 승강장 틈이 10㎝ 초과하는 역사에 정차하기 전 전동차 내 ‘발빠짐 주의’ 안내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승강장 바닥 부착 스티커도 21개 역 승강장 내 500곳에 부착해 승하차 시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자동안전발판은 13㎝ 이상 폭이 필요하는 등 설치에 제약이 많다”며 “추가적으로 안전이 검증되고 설치가 쉬운 다른 형태의 자동안전발판이 생기면 역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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