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거두길" 4분간 5번 권한 이낙연…이재명 "견딜만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0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단식을 거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반쯤 국회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아가 악수를 한 후 이 대표 오른쪽에 앉아 약 4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11일째 단식하고 있다.
이낙연 “잘 지내셨어요?”
이재명 “네네.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낙연 “많이 수척해지셨네요.”
이재명 “아직은 좀 견딜만합니다.”
이낙연 “건강은 이상 없나요? 국민들도 이 상황을 아주 착잡하게 보고 있습니다. 단식 거두시고 건강 챙기셨으면 합니다.”
이재명 “네 고맙습니다.”
이낙연 “밑에 앰뷸런스 와있는가”
이재명 “앰뷸런스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낙연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분들 단식 현장 많이 가봤는데 어떤 순간을 넘기면 급격히 나빠지시더라고요. 그럼 힘들어져서……. 건강 잃지 마시길 바란다.”
이재명 “네, 건강도 챙겨야 되겠지만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될 거 같아서.”
이낙연 “싸움은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까 건강 지켜야 합니다.”
이재명 “그래요.”
이재명 “어쨌든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도 못했고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이낙연 (고개를 끄덕임)
이낙연 “동지들도 걱정하시니까 의견 받아주시고.”
이재명 “네. 오늘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낙연 “걱정하면서 봤어요. 이겨내는 것도 힘드실 텐데.”
이재명 “(웃으며) 네. 아직은 괜찮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복대를 했는데, 훨씬 낫네요.”
이낙연 “몸은 꼭 의지대로만 되는 건 아니니까. 몸의 요구도 존중을 해야 하긴 하는 거예요.”
이재명 “예. 생각대로 잘 안 움직이는 거 같아요.”
이낙연 “동료들도 많이 걱정하니까. 걱정을 좀 덜어주십시오.”
이재명 (웃으며) “알겠습니다.”
이낙연 “힘드실 테니까 오래 앉아있지 않을게요. 일어나보겠습니다.”
이재명 “감사합니다.”
약 4분간 이어진 대화에서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며 단식을 거둘 것을 5차례에 걸쳐 완곡하게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우려와 당부에 “건강도 챙겨야하지만 폭주를 막아야 할 것 같아서”, “아직은 괜찮다”, “어려운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단신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건강도 이미 나빠지고 있을 것이고, 또 국민들도 이 상황을 착잡하게 지켜보고 계시니까 단식을 거두시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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