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스컵] 유소년 선수들 해외팀과 맞대결에 '대만족', 해외 진출 무대로서 가능성도 엿보여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인천 유스컵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했고, 향후 K리그 유스팀과 해외리그가 만나는 무대로서 가능성도 엿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을 개최했다. K리그 유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와 해외 선진리그 접점 확대, 각 구단 프런트 및 코칭스태프의 국제교류 네트워크 및 국제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열었다. 이전에 하계 챔피언십 등 국내 유소년 대회에 해외팀을 초청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연맹 주관으로 유소년 국제대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유스팀 중에는 FC서울, 수원삼성,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등 K리그 올해의 유소년 클럽상에서 1위부터 4위까지 오른 4개 팀과 개최지를 대표할 구단 유스팀 인천유나이티드, 학원축구팀 부평고를 이번 대회에 초청했다.
해외 유스팀들도 쟁쟁한 팀이 모였다. 스페인 유소년 강호 발렌시아와 레알소시에다드, 벨기에 명문 안데를레흐트, 한국계 영국인 지민규가 포함된 울버햄턴원더러스, 일본 도쿄베르디와 태국 촌부리 등 총 6개팀이 참여했다.
국내 유소년 선수들에게 황금같은 기회였다. 지금까지는 국제대회에 나가는 경우가 아니면 해외 팀을 만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유소년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었다.
국내 유스팀 지도자들은 이번 대회가 유소년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이광현 전북 U17(영생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해외팀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한 단계 성장하고 발전할 계기"라고 말했다. 윤현필 서울 U17(오산고) 감독도 "스페인 전지훈련 당시 해외 선수와 부딪히고 대화하면서 많이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스로 동기부여를 찾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거라 이야기했다.
백승주 수원 U17(매탄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해외 유스팀과 붙으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노력해야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해외팀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국내 유스팀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국내 6팀은 해외 6팀을 상대로 총 7승 7무 6패를 거뒀다. 비록 7승 중 3승이 상대적 약체인 촌부리를 상대로 나왔지만 전북이 발렌시아를 잡고, 수원이 소시에다드를 제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남겼다. 부평고 역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울버햄턴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계도 맛봤다. 국내팀들은 안방에서 열린 유스컵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안데를레흐트와 베르디가 A조와 B조에서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했다. 유소년 축구에서 결과가 중요하지 않음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유소년 선수들에게 또 다른 우승 경험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였다.
그래도 이번 유스컵을 통해 유소년 선수들은 성장할 동력을 얻었다며 기뻐했다. 포항 U17(포항제철고) 공격수 백승원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평소에는 상대해볼 수 없었던 해외 팀들과 붙어보고, 인조잔디가 아닌 천연잔디에서 경기할 수 있어 좋았다. 해외 팀들에 비해 피지컬과 기술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이를 보완해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U17(대건고) 미드필더 김현수 역시 "대회 초반에는 한 팀으로 똘똘 뭉치지 못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팀이 됐다. 해외팀과 직접 경기를 뛸 기회가 와 감사했다"고 언급했다. 전북 U17 수비수 김건우는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해외 유명 구단들과 경기를 했다.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감 있게 맞붙을 수 있는 성장의 계기가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천 유스컵은 해외 진출을 위한 무대로서 가능성도 엿보였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르네 페테르 안데를레흐트 U17 감독은 "인천, 포항과 경기를 할 때 몇몇 선수는 아주 뛰어났다. 전북도 인상깊었다. 아시아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이 특히 인상깊었다. 각 팀의 키플레이어들을 발견했고 미래 한국은 대단히 흥미로운 팀으로 성장할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이 유망주로서 잠재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준우승에 오른 시부야 료 베르디 U17 감독 역시 "기술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매우 뛰어났다. 공을 다루는 부분이나 공을 받기 위해 적절한 포지션을 선점하는 부분이 신선하고 인상깊었다"며 한국 유소년들의 실력을 칭찬했다.
대회가 지속발전할 경우 많은 해외팀들이 스카우트를 파견할 가능성도 높다. 이미 국내에서 열리는 하계 챔피언십과 같은 대회에도 독일 등 해외에서 스카우트를 오는 게 드문 일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 해외팀이 유스컵에서 점찍은 선수에게 선제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연맹 관계자는 "유스컵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관점에 따라 유망한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창구처럼 보일 수도 있다. 관련한 제도적 보완을 고민할 것"이라며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유스컵과 체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연맹은 유스컵을 단발성 대회에 그치지 않고 매년 개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대회를 운영하는 한편 규모를 확대해 K리그 유스팀들이 해외 선진리그와 접점을 늘려나가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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