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OTT 스트림플레이션’… 한국 업체는 ‘언감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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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 거세다.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이후에 수익성을 고민하다 구독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었다.
OTT 업체들은 서비스 출시 초반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이용자를 확보했고,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하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격 인상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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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 거세다. 스트림플레이션은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결합한 단어다.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이후에 수익성을 고민하다 구독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었다. 한국에서 월 1만원에 못 미치는 구독료를 받아 ‘가성비 OTT’로 불리던 디즈니플러스까지 가격 올리기에 합류했다.
이와 달리 국산 OTT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부담’의 원흉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산업계 안팎의 압박 때문에 소극적 행보만 보인다. 수익성 악화는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OTT와의 콘텐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간도 차츰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10일 OTT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OTT인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요금 체계를 오는 11월부터 변경한다. 기존 멤버십 가격(월 9900원)을 4000원 올리는 대신 기존 멤버십보다 영상 화질 등이 낮고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를 축소한 하위 등급 멤버십을 새로 추가한다. 디즈니는 다음 달부터 미국에서 광고 없는 요금제를 현재 10.99달러에서 13.99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10월(7.99달러)과 비교하면 배가량 뛰는 셈이다.
이미 스트림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한 흐름이다. OTT 업체들은 서비스 출시 초반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이용자를 확보했고,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하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격 인상을 선택했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지난해 10월 9.99달러에서 올해 10월 11.99달러로, HBO맥스는 14.99달러에서 15.99달러로 구독료를 높인다. 넷플릭스는 9.99달러였던 기존 요금제를 없애고 15.49달러의 ‘광고 없는 요금제’를 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1년 사이 OTT들의 무광고 요금제 가격이 평균 25% 폭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산 OTT는 이런 흐름에 끼지 못하고 있다. 국산 OTT의 경우 이동통신사나 플랫폼 서비스의 ‘덤’ 성격으로 제공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 시 티빙 구독권을 무료로 주거나, 이동통신사 요금제에 OTT 구독을 포함해 함께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서비스 구독을 유지하게 만드는 ‘록인 상품’이다. 이런 탓에 OTT 구독료는 일종의 ‘가계통신비’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국산 OTT가 가격을 올리면, 물가 상승의 주범처럼 주목받을 수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시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며 OTT 업체를 비난하는 정서가 있는 게 사실이다.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불똥이 튈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OTT 업계에는 장기적 실적 악화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인수·합병(M&A)을 통한 해법도 쉽지 않다. 실적 악화에 빠진 국내 OTT끼리 M&A를 해봤자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OTT 업체들은 그나마 거부감이 적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식으로 수익성을 올릴 계획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해외 OTT의 경우 가격 인상으로 얻은 수익을 이용해 콘텐츠 제작 투자를 늘릴 여력이 있다. 국내 OTT는 자구책 마련에도 눈치를 보고 있어 도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고 토로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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