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베풀던 다문화가족… 불길 피해 베란다 매달렸다 참변

조원일 2023. 9.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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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있는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 이를 피하려 베란다에 매달렸던 일가족 3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10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18분쯤 40대 A씨의 집인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에 따르면 불이나자 A씨와 B씨는 아파트에서 베란다로 대피해 난간에서 1~2분 정도 버티다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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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외할머니 사망 아들은 중상 입어 병원 치료 중

부산에 있는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 이를 피하려 베란다에 매달렸던 일가족 3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10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18분쯤 40대 A씨의 집인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은 진화에 나서 3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일가족 3명은 이미 아파트 화단 아래로 추락한 상태였다. 이들은 집 안에 불이 나자 대피하기 위해 7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아버지 A(40대)씨와 베트남인 외할머니 B(50대) 씨, 아들 C(3) 군이 있었다. B씨는 손주를 돌보기 위해 A씨 부부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에 따르면 불이나자 A씨와 B씨는 아파트에서 베란다로 대피해 난간에서 1~2분 정도 버티다가 추락했다. A씨와 B씨는 사망했고, 아빠 품에 안겨 바닥으로 떨어진 C군은 중상을 입었다. C 군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지만, 현재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족은 평소 가게에서 팔고 남은 과일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며 선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 가족은 인근에 있는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A씨가 새벽에 농산물 시장에서 과일을 가져오면 베트남 국적의 부인이 가게에서 이를 팔았다. 장사를 마치거나 집으로 돌아올 때 이들은 경비실이나 경로당에 꼭 들려 과일을 가져다주고는 등 주변에 항상 선행을 베풀어 온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A씨는 새벽에 일을 마치고 아들, 장모와 함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은 당시 가게 장사를 하느라 화를 피했다.

현재 A씨의 아내는 아들이 입원한 병원과 모친, 남편 A씨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합동감식을 진행한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진경찰서는 불이 난 집안 내부 모든 공간에 대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아파트 주민 10여명은 부산진구가 인근에 마련한 임시 숙소로 대피했다.

부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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