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적왕이 될거야"…할리우드의 일본 애니 실사화, 관심 선점은 성공, 숙제는?

류지윤 2023. 9. 10.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큰 팬 베이스를 가진 IP로, 실사화하면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더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에 할리우드에서는 국제 시장에서 글로벌 관객에게 쉽게 접근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자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도전을 선택하고 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도지만, 풍부한 스토리 텔링, 다양한 장르와 주제, 개성 있는 캐릭터들 디자인 등의 이유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TV(영어) 부문 1위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큰 팬 베이스를 가진 IP로, 실사화하면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더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에 할리우드에서는 국제 시장에서 글로벌 관객에게 쉽게 접근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자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도전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 히트친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흥행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애니메이션과의 간극, 미스 캐스팅, 압축된 각색, 괴랄한 연출 등으로 호평보다는 혹평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시대를 막론하고 명작이라 뽑히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을 실사화한 '드래곤볼: 에불루션', 스칼렛 요한슨을 내세운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공대', 워너브라더스 재팬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글로벌 판권을 구입한 '카우보이 비밥'은 원작의 이해도가 없어 캐릭터가 붕괴됐다며 모두 흥행에서 쓴 맛을 봐야 했다.

'드래곤볼: 에불루션'은 원작을 농락했다며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품 중 최악의 작품이란 평을 들었으며, '카우보이 비밥'은 첫 시즌이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시즌 2 제작이 무산됐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도지만, 풍부한 스토리 텔링, 다양한 장르와 주제, 개성 있는 캐릭터들 디자인 등의 이유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향후 워너브러더스가 '진격의 거인'을, 파라마운트가 '너의 이름을'의 실사화 영화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다시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지난해 5억 1600만 부가 팔리며 세계 최다 판매를 기록한오다 에이치로의'원피스'를 제작비 1905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회당 제작비는 236억 원이다. 이는 넷플릭스 제작비 최고 수준이다.

악마의 열매를 먹고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소년 몽키 D. 루피가 해적왕 골드 로저가 남긴 대비보 ‘원피스’를 찾아 동료를 모아 ‘그랜드 라인’으로 향하는 이야기로, 드라마는 해적왕을 꿈꾸는 루피가 이스트 블루의 여러 섬에서 동료들과 해적선 고잉 메리호를 만나게 되는 모험의 서막을 담았다. 주인공 몽키 D. 루피 역은 멕시코 출신 이냐키 고도이가 맡았다. 삼도류 검사 롤로노아 조로는 일본계 미국인 아라타 마켄유, 항해사 나미는 에밀리 러드, 저격수 우솝은 제이콥 로메로 깁슨이 맡았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공개된 '원피스'는 넷플릭스 글로벌 TV(영어) 부문에서 1위에 등극했다. 일본을 비롯한 브라질, 독일,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46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93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되기 전 부터 작품 특유의 거대한 세계관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원작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높지 않다는 것에 걱정이 쏟아졌다. 뚜껑을 연 '원피스'는 1850만 뷰, 시청 시간 1억 4010시간을 기록하며 일단 대중과 팬의 관심을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원작에는 없었던 캐릭터들의 관계와 내용들을 각색해 실사화 시리즈가 만화 '원피스'의 멀티버스처럼 여겨진다는 칭찬들도 이어졌다.

물론 지적도 적지 않다. 높은 제작비를 의심하게 만드는 조악한 액션, 일부 캐릭터의 우스꽝스러운 표현, 조연들의 미스 캐스팅, 어설픈 CG 등이 거슬린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하지만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해석을 더하며 '원피스'의 또 다른 매력을 이끌어내 제작진의 원작을 향한 애정이 느껴진다는 것 만큼은 높이 샀다.

'원피스'는 팬들의 기대와 비교 압박, 오역과 문화 차이에서 오는 해석 등 타문화권 애니메이션 실사화가 환영 받기 어려운 가운데 원작 존중, 호환성을 바탕으로 현지화에 안착하면서 흥행 키워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