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 맞아? 극심한 기분 변화, ‘OOO장애’ 의심

전종보 기자 2023. 9.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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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 변화를 보인다.

대표적 기분장애로,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 양극단을 오고 간다고 해서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양극성장애 환자는 조증·경조증 삽화일 때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증가한다.

양극성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1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덜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2형'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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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 변화를 보인다. 즐거울 땐 웃고, 슬플 땐 눈물을 흘린다. 다만 이런 감정 변화가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으로 일어난다면 ‘양극성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적 기분장애로,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 양극단을 오고 간다고 해서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양극성장애 환자는 조증·경조증 삽화일 때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증가한다.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말과 생각이 빨라진다. 우울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양극성장애 환자들은 보통 우울한 상태일 때 병원을 방문하다보니, 처음에 우울장애로 진단되기 쉽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는 “같은 우울 상태라고 해도, 양극성장애의 우울증과 우울장애의 우울증은 치료 방향이 다를 수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병력 청취, 평가 등을 통해 잘 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극성장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여러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든 양극성장애 환자들이 가족력이 있는 것은 아니나, 유전되는 경향도 높다. 기존 연구에서는 생물학적 요인이 약 70~80%를 차지하며, 20~30%는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성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1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덜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2형’으로 구분된다. 1형일 경우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고양되며, 과장된 자신감, 팽창된 자존심 등을 보인다. 수면 욕구가 감소해 잠을 안 자려고 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목표 지향성 활동이 증가하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쾌락적 활동이나 무분별한 도박 등에 몰두하기도 한다. 조증 삽화에서는 환자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에 의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조증 증상이 심한 환자는 빠른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양극성장애 2형에서는 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경조증 삽화기에도 기분이 들뜨지만, 조증 삽화기만큼 심하진 않다.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고 예술적·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양극성장애 2형의 경우, 경조증보다 경조증 이후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이 더 문제가 된다. 경조증 이후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기간이 길고 치료도 더 어렵다. 자살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 삽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경조증부터 치료가 필요하다.

양극성장애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는 약물 치료다. 약물 치료를 중심으로 정신 치료적 접근을 비롯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리튬을 포함한 다양한 약물이 활용된다. 안용민 교수는 “대부분 우울한 상태로 병원에 내원하는데, 양극성장애의 우울 삽화에서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우울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보통 기분조절제나 항정신병약제를 위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시간이 변하면 기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음주는 기분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는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는지 살펴보고 격려해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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