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학생회비 내는데 생리대 지원이라니…남학우는?"

"왜 여학우만 혜택?…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대학교 학생회비로 생리대를 지급하는 것은 특정 성별만을 위한 복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생회비로 생리대 전원 지원해주는 총학생회’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작성자는 “지인 대학교 이야기다. 학생회비는 2만3000원인데 총학생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우만 도와주는 게 아니라 조건 없이 월 1회씩 모든 여학우한테 생리대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며 “학생회비는 여학우만 내는 게 아닌데 여학우만 혜택받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총학생회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에는 이달 4일부터 2학기 종강 전까지 생리대 2개(중형 1개, 대형 1개)를 매월 1인 1회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모든 학생이 누를 수 있는 곳에만 학생회비를 써야 한다는 의견으로는 “학생회비는 노트북 대여, 대학 축제 등 모두가 혜택을 누려야 한다”며 생리대 지원을 반대했다. 또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정작 낸 사람은 혜택을 못 받는다는 것과 개인의 자금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것에 있다” “생리대는 그냥 학생회비 안 내고 사면 된다. 굳이 저렇게 학생회라는 명목으로 돈을 걷을 필요가 없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우에게만 지급하면 그 경제 상황은 어떻게 증명할 것이며, 누가 생리대를 받아 가겠냐” “쓸데없는 곳에 회비 쓰느니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학우만을 위한 ‘예비군 간식비’ 같은 지원 항목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라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서울 소재의 대학교 여학생 총회에서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가 “면도기 자판기도 설치하라”는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마저도 여총이 없는 학교는 생리대 자판기 설치를 주장하는 단체조차 없는 실정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