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음식점, 영업중단 이어 급매 내놔

최승우 2023. 9. 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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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던 음식점을 급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해당 학부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유성구의 사업장이 급매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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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매물 올라와
별점테러·불매운동 이어 프랜차이즈 영업 중지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던 음식점을 급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해당 학부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유성구의 사업장이 급매물로 나왔다.

매매 사유로는 “신규 사업 진행 등의 이유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실 분과 조건 협의해 양도 및 양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앞서 이 사업장은 교사 가해 사실이 알려지며 ‘별점 테러’와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지역 주민들은 가게 출입문에 ‘살인자’, ‘당신들이 죽였다’는 등의 쪽지를 붙여서 항의했고, 사업장에 케첩과 계란 등을 뿌리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음식점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지난 9일 공식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해당 학부모의 가맹점에 영업 중단 조처를 했음을 밝혔다.

대전 초등교사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게에 붙어 있는 비난 쪽지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본사 측은 “해당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2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던 40대 교사 A씨는 지난 5일 유성구의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만인 지난 7일 오후 6시쯤 숨졌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대전 유성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낸 것을 계기로 수년간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으며, 2020년에는 무고성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했다.

당시 A씨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아동학대 조사 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 결과 ‘정서학대’로 판단돼 사건이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은 뒤에야 무혐의 처분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뒤 A씨는 올해 근무지를 다른 초등학교로 옮겼으나 줄곧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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