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으로 밤바다 뛰어들었다…생명 구한 'SSU 출신' 해경
김윤호 2023. 9. 10. 12:23
울산의 한 파출소 소속 해경이 구조대원용 수트 등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밤바다에 뛰어든 뒤 수백m를 헤엄쳐 50대 여성을 구했다. 주인공은 울산해경 기장해양파출소 구조대원 박철수(37)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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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자정을 막 넘긴 0시 30분쯤 기장해양파출소에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오랑대 앞바다에 50대 여성이 빠져 허우적거린다는 내용이었다. 사고원인은 실족으로 알려졌다. 연화리는 행정구역상 부산이나 울산해경 관할이다. 박 경사는 차를 타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울산해경도 구조정을 급파했다.
새벽 들어온 다급한 신고
10일 자정을 막 넘긴 0시 30분쯤 기장해양파출소에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오랑대 앞바다에 50대 여성이 빠져 허우적거린다는 내용이었다. 사고원인은 실족으로 알려졌다. 연화리는 행정구역상 부산이나 울산해경 관할이다. 박 경사는 차를 타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울산해경도 구조정을 급파했다.
박 경사는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현장에 도착하니 (50대 여성이) 조류에 밀려 점점 바다로 떠밀려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오랑대 앞바다 수심이 낮아 해경 구조정의 접근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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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경사는 바다 근처 갯바위까지 100여m를 달려갔다. 그리곤 신발과 근무복 상·하의를 벗어 던졌다. 구조에 방해될 수 있단 판단에서다. 그는 반소매 속옷 차림에 구조용 튜브(레스큐 튜브)만 허리 춤에 매단 채 그대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후 박 경사는 200m 이상을 헤엄쳐 여성에게 접근해 구조용 튜브를 감싼 뒤 여성을 끌고 다시 200m를 헤엄쳐 갯바위 쪽으로 나왔다.
반소매, 속옷 차림으로 바닷속 뛰어들어
이에 박 경사는 바다 근처 갯바위까지 100여m를 달려갔다. 그리곤 신발과 근무복 상·하의를 벗어 던졌다. 구조에 방해될 수 있단 판단에서다. 그는 반소매 속옷 차림에 구조용 튜브(레스큐 튜브)만 허리 춤에 매단 채 그대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후 박 경사는 200m 이상을 헤엄쳐 여성에게 접근해 구조용 튜브를 감싼 뒤 여성을 끌고 다시 200m를 헤엄쳐 갯바위 쪽으로 나왔다.
해경 구조정이 서치 라이트로 칠흑 같은 밤바다를 비춰주고 있었지만, 시야 확보가 제대로 안 되는 밤바다 수영은 위험 그 자체다. 갯바위로 나온 박 경사는 근육 경련 증세를 보였다. 다리와 팔 일부가 찢겼다. 50대 여성과 박 경사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박 경사는 “상황이 워낙 급박해 별도의 구조대원용 수트 등 장비를 갖춰 입을 시간이 없었다”며 “해경 구조대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똑같은 상황이 또 생겨도 바다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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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사는 해난구조전대(SSU) 출신이다. SSU는 ‘살아만 있어 다오, 우리가 간다’라는 구호를 가진 해군 특수부대다. 각종 해양 재난·사고에서 구조 및 선체 인양 작전 임무를 맡는데, 이들은 마스크(잠수사가 착용하는 눈과 코를 덮는 고글) 안에 바닷물을 채우고 종일 생활하는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SU 출신...과거 화재 선박에서도 구조활동
박 경사는 해난구조전대(SSU) 출신이다. SSU는 ‘살아만 있어 다오, 우리가 간다’라는 구호를 가진 해군 특수부대다. 각종 해양 재난·사고에서 구조 및 선체 인양 작전 임무를 맡는데, 이들은 마스크(잠수사가 착용하는 눈과 코를 덮는 고글) 안에 바닷물을 채우고 종일 생활하는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에 정박 중 폭발 사고가 난 선박에 뛰어 올라가 불을 끄는 등 구조활동을 벌여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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