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사망' 모로코 대지진에도 진원지서 네이션스컵 예선 진행 예정 논란

김희준 기자 2023. 9. 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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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으로 고통받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이 예정대로 치러질 수도 있다.

10일(한국시간) 스포츠 매체 'ESPN'은 "마라케시에서 열릴 콩고 공화국과 감비아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콩고와 감비아 경기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결정적인 경기인 만큼 선수단 컨디션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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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이 예정대로 치러질 수도 있다.


10일(한국시간) 스포츠 매체 'ESPN'은 "마라케시에서 열릴 콩고 공화국과 감비아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모로코가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9일 모로코 마라케시 남서쪽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만 2,000명이 넘었고, 지난 2월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 이어 2020년대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지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모로코와 라이베리아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도 당연히 연기됐다. 해당 경기는 진원지에서 약 260km 떨어진 아가디르에서 열려 지진의 여파가 미치지는 않지만, 모로코 국민들의 고통과 모로코 국가대표팀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을 고려한 조처였다.


그런데 지진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콩고와 감비아 경기는 아직까지도 연기 소식이 없다. 양국 대표팀 선수들은 마라케시에 있는 호텔에 머물다가 지진을 경험했다. 지난밤에는 호텔 수영장 옆에서 밤을 지새워 컨디션도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


통 생피에트 감비아 감독은 "우리는 일요일 경기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들었다. 모로코 경기는 중단되고 우리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다는 건 매우 이상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약 14시간 동안 밖에 있었다. 선수단은 침울하고 겁을 먹은 상태"라며 감비아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만한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파울 푸트 콩고 감독 역시 "몸은 괜찮지만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다. 정신적으로 집중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수영장 근처에서 밤을 지새야 했다. 선수들은 지금도 무섭고 복잡한 심정"이라며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콩고와 감비아 경기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결정적인 경기인 만큼 선수단 컨디션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대전이다. 현재 아프리카축구연맹은 콩고와 감비아 경기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사진= 미디어콩고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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