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빌리기도 어려워’ 대형 저축은행, 소액대출 취급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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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대다수가 올 상반기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상위 7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6940억원으로, 소액신용대출을 10억원 이상 취급한 37개 저축은행 합산액(1조452억원)의 66%를 차지했다.
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2145억원이었는데 올 2분기 288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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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관리, 대출 심사 강화해
대형 저축은행 대다수가 올 상반기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관리 차원이지만 저신용자들의 급전 통로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각 저축은행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자산규모 상위 7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 중 5곳이 올해 상반기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을 줄였다. 웰컴저축은행이 작년 말 808억원에서 올해 2분기 660억원으로 감소폭(148억원)이 가장 컸고, SBI저축은행이 같은 기간 93억원(2037억원→1944억원)을 줄여 뒤를 이었다. 이어 페퍼 21억원(301억원→280억원), 한국투자 13억원(369억원→356억원), 애큐온 3억(125억원→122억원) 순이었다.
소액신용대출은 대출액이 300만원 이하인 대출로, 대형 저축은행들이 주로 취급한다. 올 2분기 상위 7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6940억원으로, 소액신용대출을 10억원 이상 취급한 37개 저축은행 합산액(1조452억원)의 66%를 차지했다.
소액신용대출은 건당 액수가 적고 저신용·저소득 차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 수준이 일반신용대출보다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금리는 연 17.68%로 일반신용대출 금리(연 16.38%)보다 1.3%포인트 높다.
이들 저축은행이 소액신용대출을 축소하는 건 건전성 관리 때문이다. 연체율 악화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저신용자 대상 대출부터 조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이 이용하는 소액신용대출에서도 탈락 사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총대출 연체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올 2분기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13.58%로 연체율(4.13%)보다 9.45%포인트 높았고, 애큐온저축은행은 12.44%로 연체율(4.38%)보다 8.06%포인트 높았다. 웰컴저축은행도 연체율 대비 2.72%포인트 더 높았다. 악화 속도도 빨랐다. 이들은 1년 전보다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0.07~5.26%포인트 뛰어올랐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 소액신용대출 취급 규모가 가장 큰 OK저축은행은 반년 만에 소액신용대출액이 735억원 불어났다. 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2145억원이었는데 올 2분기 2880억원으로 늘었다. 소액신용대출 채권의 매각 확대와 리스크 관리로 연체율은 같은 기간 7.08%에서 3.67%로 3.41%포인트 줄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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