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64%는 '하반기 채용 없거나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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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 10개사 중 6개사 이상(64.6%)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48.0%) 채용하지 않을 것(16.6%)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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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경제 위기 우려 등의 여파로 기업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 10개사 중 6개사 이상(64.6%)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48.0%) 채용하지 않을 것(16.6%)이라고 답했다.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비중은 35.4%로, 작년과 채용 규모를 비슷하게 하겠다는 기업이 57.8%로 다수였다. 작년보다 줄이거나(24.4%) 늘리겠다(17.8%)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 위한 긴축 경영 돌입(25.3%)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 등을 지목했다.
반대로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33.4%)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2.2%)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 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22.2%)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신규 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려움(3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상반기 기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인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미충원)은 1만2000명으로 2020년 상반기(6000명)보다 2배나 많았다.
기업들은 올해 대졸 취업 경쟁이 작년보다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예상 경쟁률은 평균 81대 1로 나타났다. 작년 대졸 신규 채용 경쟁률은 응답 기업 평균 77대 1이었다.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21.9%는 경력을 갖고 신입에 지원한 '중고 신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력 기간은 평균 1.4년이었다. 전경련은 "기업이 경영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면서 신입직 채용에도 직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및 고용 확대 유도(39.4%)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5.2%) ▲신산업 성장 동력 분야 기업 지원(15.7%) ▲진로 지도 강화, 취업 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8.7%)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 실적 악화, 중국 경제 불안정 및 고금리·고환율 등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하며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기업 활력을 위한 제도적 지원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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