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안 "'차박', 스릴러 갈증 채워준 작품" [D:인터뷰]
god의 데니안이 영화 '헤드' 이후 12년 만에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이하 '차박)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그는 스릴러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에 이끌려 '차박'을 선택했다.
'차박'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행복한 부부 수원과 미유(김민채 분)가 결혼 1주년을 맞이해 떠난 둘만의 낭만적인 차박 여행에서 낯선 누군가의 등장으로 악몽 같은 사건을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데니안은 겉으로는 다정하지만 어딘지 의뭉스러운 남편 수원 역을 맡았다.
저예산으로 진행되고 몸도 고생스러웠지만, 영화는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화제가 되고, 러시아 국제 호러·액션·판타스틱 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선정됐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해외 10여 개 국 개봉도 준비 중이다. 데니안은 해외에서의 관심과 함께 국내에서도 무사히 극장에 걸릴 수 있게 되면서 감개무량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저는 여러 번 봤는데 곧이 곧대로 못 보고 아쉬운 것만 보이더라고요. 어쨌든 영화계가 사정이 좋지 않은데 저예산임에도 불구 개봉한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오랜 만에 영화의 주연으로 나서는 만큼 긴장과 부담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복귀작으로 '차박'을 선택한 이유는 형인혁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작용했다.
"감독님을 만나보니 입봉작이라, 새로 시작하는 저와 마음가짐이 비슷하더라고요. 나이 차이는 있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형인혁 감독님은 저를 다잡아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촬영을 나가보니 꼼꼼하고 자기 생각을 잘 이야기 하더라고요. 참 다재다능한 사람이란 걸 느꼈고, 앞으로도 활약이 기대가 돼요."
데니안이 연기한 수원은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 놓인 인물이다. 하지만 이 혼란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게 중요했다. 또 수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누가 뭘 어떻게 했지?'라는 분위기를 계속 줘야 했기 때문에 감독님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또 연기할 때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복잡한 마음이지만, 모든 건 아내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 생각하며 접근했어요. 이게 수원의 방법인 거죠. 이런 짓을 저질러서라도 사랑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한 수원의 마음들을 생각했죠."
데니안은 영화의 OST '운명'을 불렀다. 담담하면서도 처연한 데니안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 실제 영화에서도 수원이 아내 미유에게 사랑을 약속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데니안은 OST의 칭찬을 들을 때마다 겸연쩍어했다.
"여담이지만 제가 래퍼고 노래를 많이 했던 사람이 아니라 부담을 갖고 있었어요. 다행히 수원이가 노래를 잘해야 하는 캐릭터는 아니라 최대한 감정을 잘 담아 부르는 것에 주력했어요."
데니안과 부부 호흡을 맞춘 김민채는 '차박'으로 제8회 포틀랜드호러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 제 몫을 다 해준 김민채를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
"(김)민채는 성격이 쾌활한 친구예요. 이번 촬영 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연기도 너무 잘해줬고요. 감정 변화들을 굉장히 잘 표현하더라고요."
데니안은 영화 개봉 전 홍보 활동 외에도 god로도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KBS 대기획 'ㅇㅁㄷ 지오디' 콘서트를 개최로 '장수 아이돌'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20년 넘게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언쟁이 없을 수가 없어요. 다들 사정이 있어 매번 잘 뭉치는 건 아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그런지 서로를 잘 알고 잘 맞아요. 일적으로 만났지만 생존의 문제였기 때문에 단순한 동료는 아닌 것 같아요. 서로 고생하면서 함께 해왔기 때문에 그 이상의 관계죠. 그냥 이젠 가족 같아요."
데니안은 '차박'을 새 지표점으로 삼고 연기 활동의 영역을 넓히려 한다. 장르와 역할, 플랫폼에 한계를 두지 않으려 한다.
"그 동안 기회가 적었어요. 앞으로는 공부를 하려고 해요. 지금은 가수가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잖아요. 앞으로 여러 매체들을 통해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공동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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