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운전하나요? 척추 건강 해칩니다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9.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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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만 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잘못된 운전 습관은 사고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여러 척추 질환의 원흉이 되기도 한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비스듬한 자세로 운전하면 ‘부정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초보 티를 벗고 운전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콘솔 박스나 창문에 기댄 채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한 손 운전’은 고속 주행 시 사고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비스듬한 자세로 앉거나 몸을 한쪽으로 치우친 채 운전을 하게 되기 때문에 ‘부정렬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부정렬증후군은 신체 불균형으로 근골격계 통증뿐 아니라 감각 이상이나 소화 불량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한 경우 걸음걸이가 틀어지거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척추측만증, 골관절염, 만성요통 등의 원인이 된다.

급가속, 급출발, 급감속을 뜻하는 ‘3급 운전’도 위험하다. 신체 중요한 부위 중 하나인 경추(목뼈) 건강을 위해서도 3급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지한 상태에서 갑자기 차량이 움직이거나 멈추면 목이 크게 흔들려 경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급정지 상황에서 목이 격하게 흔들리면 경추가 채찍처럼 앞뒤로 과하게 움직이면서 경추 연골부조직 미세 손상을 뜻하는 ‘편타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은 “편타성 손상은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진 장비를 통해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치료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며 “다른 부위로 손상이 퍼지거나 두통, 메스꺼움 등 다양한 증상으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병원에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방지턱이나 도로의 굴곡을 지날 때 속도를 줄이지 않는 습관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차체에 무리가 갈뿐더러 엉덩이와 꼬리뼈에도 마치 엉덩방아를 찧는 듯한 충격이 전달된다. 척추와 요추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충격을 받으면 요추염좌나 허리디스크 등 질환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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