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바뀐 어린이보험…규제에도 영업 현장은 '아랑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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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험이 이름만 바꾼 채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
어린이보험의 탈을 쓰고 30대까지 가입을 받는 이른바 어른이보험이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경고장을 날렸지만, 비슷한 이름과 과거와 다를바 없는 보장을 내세운 상품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30대까지 가입 가능한 어린이보험이 고객의 혼란을 야기한다며 9월부터 보험상품 명칭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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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까지 받는 '어른이보험' 여전
어린이보험이 이름만 바꾼 채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 어린이보험의 탈을 쓰고 30대까지 가입을 받는 이른바 어른이보험이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경고장을 날렸지만, 비슷한 이름과 과거와 다를바 없는 보장을 내세운 상품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금융당국으로서는 세대별 특징을 세분화해 다양한 보험 상품을 유도하려했지만, 영업 현장에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30대까지 가입 가능한 어린이보험이 고객의 혼란을 야기한다며 9월부터 보험상품 명칭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이 같은 조치에 이달부터 어린이보험 제도 변경에 따라 가입 연령은 기존 0~35세에서 0~15세로 조정됐다. 이는 성인 대상 보험과 어린이보험 사이 경계가 모호해져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감독당국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다만 '어린이' 등 고객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단어만 빼면 상품 자체의 문제점은 없는 셈이다.
덕분에 20~30대도 가입이 가능한 어린이보험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이름에서 '어린이'만 빼 비슷한 보장으로 판매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입장에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KB손해보험 '금쪽같은 희망플러스'는 0세부터 35세, NH농협손해보험 'NH굿스타트건강보험'은 0세부터 30세까지 가입이 가능함에 따라 이전에 판매하던 어린이보험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객들은 어린이와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좋지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의도와 빗나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성인과 어린이 사이 경계가 모호해 불완전 판매나 민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세대 별 맞춤 보장의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연령별 색다른 보험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름만 바뀌는 데 그쳤다. 최근 젊은 세대가 보험 가입을 꺼려하는 가운데, 보험사는 20~30대 고객에게 유리한 보험을 내놓아야 하는 벼랑 끝에 놓인 만큼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대의 ▲연금보험 ▲변액보험 ▲저축성보험 ▲종신보험 ▲정기보험 가입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60대의 경우 생명보험사의 정기보험, 손해보험회사의 연금 및 저축성보험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1인가구 등이 늘면서 보험계약자에게 즉각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웬만한 보험이 아니라면 고객의 구미를 당길 수 없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여전히 '예전 어린이보험과 같은 상품'이라며 20~30대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에 당국이 의도한 방향과는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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