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나만 괴롭혔어"…김히어라, 학폭 부인했지만 새 녹취록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역을 맡았던 배우 김히어라(34)로부터 실제로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녹취가 9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됐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제보자는 매체에 제공할 목적으로 통화를 녹음했고,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 또는 기억의 왜곡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을 언급하며 통화를 이어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속사 측은 이날 “한 언론매체의 단독보도와 관련해 기사에는 편집된 부분이 있어 두 사람의 통화내용을 다시 첨부해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스패치와 소속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히어라와 원주 상지여중 동창생 A씨는 지난 8일 통화를 했다. 전화를 먼저 건 이는 김히어라였다. A씨는 대화에서 김히어라에게 당한 폭행 사실을 반복해서 언급하고, 김히어라는 “미안하다”면서도 일부 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다 기억나진 않는다”며 만남을 요청했다.
그간 김히어라가 “누군가를 가해한 적은 없다”고 부인해 온 것과 달리 A씨는 그에게 “넌 유독 나만 많이 괴롭혔다”고 말했다. 김히어라는 “너무 미안하다. 지금도 우려하는 것은 이런 게 올라가면 친구들이나 사진에 있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애들까지도 실명이 거론되거나 신상이 털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더글로리’ 방영 후 두 사람 간 연락이 오갔던 사실도 나온다. A씨가 “네가 나한테 연락한 게 7월이야”라고 말하자 김히어라는 “내 기억엔 5월에 연락한 거로 안다”고 답했다. A씨는 “아 왜 타이밍이 그때냐고 그 전에 연락했어야지”라고 다그쳤고 김히어라는 “너 생각만 났다. 진짜 미안하다. 어린 마음에. 물론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없지만 아무 이유 없이 약자를 괴롭히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소속사는 폭행 여부에 대해 “법적으로 진위를 따지겠다”며 “더 이상 주변에 피해가 없기를 바랐으나 오늘 또다시 해당 매체가 자극적인 내용으로 단독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히어라와 A씨, 두 사람 사이의 사건은 매우 개인적인 일이었으며, 소속사는 A씨의 주장에 인정이나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 6일 김히어라가 상지여중 재학 당시 일진 모임인 ‘빅상지’ 멤버였다고 보도했다. 빅상지는 갈취‧폭행‧폭언 등으로 악명 높은 모임이며 일부 제보자는 김히어라의 담배 심부름을 하거나 돈을 빼앗겼다고 말했다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이에 대해 김히어라는 빅상지 멤버였음을 인정하면서도 폭행, 갈취 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방관한 잘못이 크다”며 “과거에 착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성숙했을 때를 인정하나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가해한 적은 정말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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