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이상 조사 안 받겠다"…건강상 이유로 8시간만에 종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에 출석했으나 조사 8시간 만인 오후 6시 40분 ‘건강상 이유’로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이 대표에 대해 오전 10시 30분부터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 대표로부터 건강상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아 피의자 조사를 오후 6시 40분 중단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오후 7시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할 것”이라며 “나머지 조사를 위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출석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12일 일정상 출석이 어렵다”면서 “다른 날짜로 조율하자”는 입장을 전달했고 검찰은 “우선 (날짜 조율을)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질문에 비교적 자세히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검찰 조사에서는 기초적이고 일반적인 질문이 이어져 이 대표가 상당수 답변했으며 특정 질문에 대해서는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답변을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다만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고 한다.
조사는 그동안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전담한 수원지검 형사6부 송민경(43·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42·사법연수원 38기) 검사가 맡았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치면 대북송금 의혹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묶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해 기각됐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단식 열흘째를 맞았다. 그는 정기국회 개막 하루 전인 지난 31일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하면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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