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 기후변화 취약국 지원 ‘녹색 사다리’ 될 것”

정현수 2023. 9. 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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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은 세계 각지에서 시민의 안전과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하나의 지구'를 주제로 열린 첫번째 세션에서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세 가지 기여 방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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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 추가 공여”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션1 '하나의 지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맨 오른쪽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은 세계 각지에서 시민의 안전과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하나의 지구’를 주제로 열린 첫번째 세션에서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세 가지 기여 방안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를 추가로 공여해서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색기후기금(GCF)은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6)에서 설치가 결정됐고, 2013년 인천 송도에 본부가 마련되면서 본격 출범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GCF에 3억 달러를 공여했는데, 윤 대통령이 내년부터 2027년까지 3억 달러를 추가로 공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3억 달러는 2019년 한국의 공여액의 150%에 달하는 액수로, 이는 공여의무가 없는 국가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전환을 두번째 키워드로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녹색 기술과 경험을 확산하는 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원자력 발전과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국가들과 적극적인 원전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운행하는 대한민국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생산과 활용 전 주기에 걸쳐 기술협력과 국제표준 수립을 위한 글로벌 협업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수소차 보급대수는 지난해 기준 약 3만대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윤 대통령은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기여방안의 마지막 키워드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 해운의 탈탄소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바다 위의 탄소중립, 즉 국제 해운의 탈탄소화로 가는 열쇠는 녹색해운항로의 구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저탄소, 무탄소 선박 개발과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해운 솔루션은 지구 각지의 항구를 녹색 항로로 연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이와 관련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수출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며 “국제해운에 있어서 탈탄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뉴델리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주인도한국문화원 사물놀이팀의 문화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날 G20 회의 참석차 인도 뉴델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인도는 자유·인권·법치를 기반으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우리와 함께 가꿔 나가야 할 중요 파트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인도의 경제 개방 초기인 1990년대부터 우리 기업들은 과감하게 인도에 진출했고, 이제 삼성·LG·현대·기아 등이 인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며 “최근에는 금융·방산·식품·의류 등 분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과 함께 인도 시장을 개척한 여러분 노력 덕분에 양국 관계가 이렇게 발전했다”며 “양국 경제협력 최전선에서 열심히 활약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뉴델리=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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