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리본마라톤]여자 11.19km 우승 강소희씨 "대한민국 수도방위사령부 자부심으로 완주했죠"
서지영 2023. 9. 9. 16:07
"수도방위사령부 선임 덕에 마라톤의 매력을 알게됐어요."
'제17회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 11.19km 여자 우승자 강소희(29)씨가 수줍게 웃었다. 생애 처음 나서본 마라톤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 듯 했다. 싱그러운 그린리본으로 헤어밴드를 한 강 씨는 이날 54분18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여자 부문 1위에 올랐다.
강 씨는 대한민국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에서 특수임무를 맡는 부사관이다. 평소 달리기를 좋아하던 그는 선임인 이수연 중사의 권유에 따라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 강 씨는 "날마다 3~5km를 뛰고 주 4회는 10km를 달린다"며 "마라톤 대회를 나올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함께 근무하는 존경하는 선배가 '소질이 있으니 함께 그린리본마라톤에 참가하자'고 권유해 나오게 됐다"며 미소지었다.
곁에 있던 선임 이수연 중사는 "강 부사관은 남군에서 가장 잘 뛰는 사람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재능과 실력을 갖고 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첫 공식 대회였지만 믿을 수 없을만큼 잘 뛰었다. 강 씨는 "한강변을 바라보며 뛰는 코스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날이 조금 덥긴 했으나 평소에 날마다 뛰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내년도 참가를 미리 '예약'했다. 강 씨는 "그린리본마라톤은 코스와 내용도 좋지만, 취지가 참 마음에 든다"며 "우승을 계기로 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17회를 맞은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트랙구장에서 열렸다.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아동권리보장원이 주최 및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 아동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참가자들이 5.25km와 11.19km를 뛰었다.
각 코스는 세계 실종 아동의 날인 5월 25일과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인 11월 19일을 기억하자는 뜻을 담아 마련됐다.
그린리본은 캐나다에서 유괴 후 살해된 크리스틴 프렌치(Kristen French)를 추모하며 가족과 이웃이 매단 것에서 유래했다. 희생된 실종아동의 영혼을 추모하고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실종아동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희망으로 '이데일리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그린리본의 희망의 상징을 이어받아 실종아동들의 무사 귀환 기원 및 예방, 더 나아가 아동학대와 아동범죄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목적을 갖고 있다.
제17회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은 이데일리와 일간스포츠, 아동권리보장원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서울시, 서울경찰청이 후원하며 안다르가 대회 공식 티셔츠를 협찬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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