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산책방' 옆에 '평산책빵' 생긴다…책방 "오해 우려"

책빵, 15일 오픈…두 가게 거리 약 80m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 인근에 유사한 이름의 '평산책빵'이라는 빵집이 개장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책빵은 평산책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가게로, 두 가게 간의 거리는 약 80m다.

8일 평산마을 관계자와 평산책방 등에 따르면 평산책방으로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평산책빵은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오픈할 예정이다. 평산책빵의 간판 상품은 '평산책빵'이라는 문구가 찍힌 책 모양의 빵으로, 관련 인허가 절차도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양산 평산마을 '평산책방'의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평산책빵은 평산책방과의 사전 협의 없이 평산마을 관계자에게 가게 오픈 사실을 알리고 공사를 진행했다. 평산책빵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초기 단계부터 마을을 방문해 이장께 사업 내용과 상호명 등을 상의드렸으며 혹여나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종이 전혀 다른 것도 있고, 공사가 완료된 지금까지 별다른 말씀이 없으셔서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빵 판매 개시를 알리는 평산책방 인스타그램 게시물[사진출처=평산책방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평산책방 측은 빵집의 이름과 관련해 난색을 드러냈다. 평산책방 관계자는 "이름 때문에 책방에서 운영하는 곳인 줄 알고 오해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평산책방도 최근 빵 판매를 막 시작한 터라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평산책방은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오늘부터 카페 평산책사랑방에서 '양산순쌀빵'을 만날 수 있다. 미래직업재활원에서 장애인 근로자가 직접 생산하여 자립 및 자활을 돕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 4월26일 문을 연 평산책방은 한 달 평균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찾는 지역 명소가 됐다. 8일 기준 평산책방을 방문한 사람은 총 12만6375명에 이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