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정부 "강진 사망자 최소 296명" 피해 더 늘어날 듯

현재까지 부상자는 153명으로 집계
마라케시부터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 파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규모 6.8 강진이 발생했다.ⓒ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모로코 정부는 모로코 국영 방송을 통해 "잠정 보고에 따르면 알하우즈, 마라케시, 우아르자자테,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지에서 29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153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초기인 데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 등 가능성을 고려하면 향후 희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 지진은 전날 오후 11시 11분께 마라케시 남서쪽 70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이며 깊이는 18.5km로 측정됐다.

해당 지진으로 역사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도심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의 일부 건물도 무너져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케시의 인구는 약 84만명이다.

특히 현지 당국은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의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가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으며, 일가족 5명이 전원 희생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한 모로코 북부 지역에서는 지진이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는 지진으로 628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