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규모 6.8 강진... 최소 296명 사망·153명 부상

윤현 2023. 9. 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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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8일(현지시각) 늦은 밤 규모 6.8 강진이 발생해 300명 가까이 숨지고 150명 넘게 다쳤다.

다만 모로코 국립 지구물리학 연구소의 지진 모니터링 책임자 라첸 음하니는 현지 매체에 "이번 지진은 예외적"이라며 "산간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모로코에서는 지난 2004년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628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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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산맥 지역서 발생... 인명피해 더 늘어날 듯

[윤현 기자]

 9일(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잔해가 쌓여있는 모습(SNS 영상 화면 갈무리)
ⓒ 로이터=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8일(현지시각) 늦은 밤 규모 6.8 강진이 발생해 300명 가까이 숨지고 150명 넘게 다쳤다.

모로코 내무부는 국영 방송을 통해 "잠정 보고에 따르면 알하우즈, 마라케시, 우아르자자테,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에서 최소 29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라고 밝혔다. 부상자도 153명에 달한다. 

아직 초기인 데다가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를 고려하면 사고 수습 과정에서 인명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메디나'도 일부 붕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오후 11시 11분께 마라케시 남서쪽 70여km 지점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원의 깊이는 19km로 측정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SMC)는 이번 지진의 규모가 6.9로 측정됐고, 진원의 깊이가 10km였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모로코의 다른 지역은 물론이고 인근 스페인과 포르투갈, 알제리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모로코 중앙부에 있는 마라케시는 아틀라스 산맥 지역이며, 인구 80만 명이 넘는 제3의 도시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도심 '메디나'의 일부 건물도 지진으로 무너졌다. 

AP통신은 "이번처럼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 및 사상자 규모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라고 전했다. 

USGS는 "모로코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의 강도의 지진은 흔치 않지만,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라며 "해당 지역에 상당수 주민이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어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경고했다.

한밤중 거리로 대피한 주민들... "충격과 공포"

다만 모로코 국립 지구물리학 연구소의 지진 모니터링 책임자 라첸 음하니는 현지 매체에 "이번 지진은 예외적"이라며 "산간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모로코 당국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아직 여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라면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민들은 집이나 건물 밖으로 나와 거리에 머물고 있다. 한 주민은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라며 "아이들은 울고 있고, 부모들은 정신이 나갔다"라고 전했다. 

모로코에서는 지난 2004년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628명이 숨진 바 있다. 1980년 알제리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 당시에는 2500명 넘게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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