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 ‘열일’해도 잘사는 것 아니더라”…역시 ‘미생’의 나라

김소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9@mk.co.kr) 2023. 9. 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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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일하는 건 당연한데, 일 열심히 해도 성공은 못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정책연구소 ‘일에 대한 세계의 생각’ 발표
본 사진은 드라마 ‘미생’과는 관련 없음. (매경DB)
대한민국에서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드라마에는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직장 속 인간관계, 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한국인 생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7일(현지 시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정책연구소가 ‘일에 대한 세계의 생각’을 발표했다. 세계 주요국에 설문조사를 통해 일(Work)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조사에서 ‘삶에 있어서 일은 중요하다’ ‘일을 인생의 가장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 ‘일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무다’ 등의 명제를 제시하고 이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일이 중요한가?’와 ‘일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무다’라는 명제에는 각각 84%, 92%로 대답할 만큼 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축에 속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 결국 대체로 더 잘살게 된다’라는 명제에는 다른 대답을 내놨다. ‘일 열심히 하는 것=잘사는 것’에 동의한 한국인은 16%. 18개국 중 꼴등이다.

1등은 이집트(61%), 2·3등은 중국(58%)과 미국(55%)이었고 그 뒤는 필리핀, 이란,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미국이 3위다. 그러니까 결국 국가 소득과는 상관없는 얘기라는 거다. 하위권에 캐나다(35%), 일본(29%), 독일(28%), 그리스(27%) 등이 있어도 한국보다 최소 10% 더 높은 수치였다.

흥미로운 건, 한국이 ‘일과 행운이 성공에 똑같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에는 70%가 동의하며 18개국 중 가장 높았다. 2위를 차지한 일본(53%)보다 20% 가까이 높은 수치다.

한편 이 연구는 1981년부터 시작된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의 일환이다. 일에 대한 가치관 조사 외에도 국가별 민주주의, 성평등, 환경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김소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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