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후 감기몸살? 치료제 없는 '진드기' 감염 조심해야

올해만 SFTS 환자 100명 돌파, 백신 없어
긴바지 입고 풀밭 앉을 땐 돗자리 사용해야

등산, 농작업, 벌초 등 야외활동을 하며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들어서만 100명 넘게 발생했다.

3급 전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8월 27일∼9월 2일) SFTS 신규 환자 3명이 추가돼 올해 누적 확진자가 108명으로 늘었다. 이 중 19명이 사망(치명률 17.6%)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진드기 [사진출처=연합뉴스]

올해 환자 108명 중엔 여성이 65명으로 60%였다. 평균 연령은 68.4세로, 60대 환자가 32.4%였다. 지역별로는 경기(14명), 경북(13명), 경남(12명), 전북·전남(각 10명) 순서로 환자가 많았다.

역학조사가 완료된 104명의 추정 감염 요인을 보면 텃밭 작업(40건)이 가장 많았고, 일회성 야외활동(24건), 농작업(21건), 임산물 채취(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4∼11월 주로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리면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697명의 환자가 나왔고, 그중 317명이 사망했다. 누적 치명률은 18.7%다.

문제는 SFTS와 관련해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진드기 감염 예방책. [사진출처= 질병청]

이에 따라 농작업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소매 옷과 긴 바지 등을 입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밭에 앉을 땐 돗자리를 사용하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귀가 후 즉시 옷 세탁 및 샤워를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활동 후 3주 이내 의심 증상(발열, 오한, 근육통, 구토, 설사, 발진, 가피 등)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드기 물림 여부와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을철 주의해야 할 주요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는 쯔쯔가무시증도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 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한다. 매개 털 진드기는 모두 8종이다.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 진드기. [사진출처= 질병관리청]

이들 털 진드기의 유충은 9월 말부터 10월 초인 초가을에 증가해 늦가을인 10월 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질병청은 사람이 털 진드기와 접촉할 수 있는 논밭, 수로, 초지에서 채집기로 조사해 결과를 매주 질병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