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재명 구속' vs '檢스토킹 중단'...수원지검 앞 '맞불' 집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로 검찰에 출석한 9일 수원지검 앞에선 한때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 '맞불' 집회로 혼란이 빚어졌다.
이 대표 출석 약 2시간 전부터 보수와 진보 단체는 각각 수원지검 후문에서 왕복 6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 대표 구속과 수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 지지단체인 촛불연대와 혁신회의 등 150여 명은 '더불어민주당 검찰 스토킹 중단하라',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습니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재명"과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지지 단체 측은 "표적 수사를 벌이는 정치 검찰로부터 이재명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윤석열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대 단체인 애국순찰팀 20여 명은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구속하라', '거짓말쟁이 리재명'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 대표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애국순찰팀 관계자는 "어떤 피의자가 검찰 소환 날짜를 통보하고 특정하냐. 이재명은 당당히 수사에 임한다고 했지만, 성의 없고 성실하지 못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검찰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에 맞게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한때 서로 진영을 향해 욕설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이 즉시 제지해 큰 싸움으로 번지진 않았다. 경찰은 7개 중대 600여 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8분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는 성남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에 이은 다섯 번째 검찰 소환 조사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탁을 받아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사건이다. 800만 달러는 경기도가 지원했어야 하는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이 대납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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