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0일째 검찰 출석한 이재명, 윤석열 겨냥 "화무십일홍"
[조혜지 기자]
▲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3.9.9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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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취임 후 5번째 검찰 출석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석 직전 수원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며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뜻으로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고사성어)"이라고 말했다.
단식 10일 차인 이 대표는 9일 오전 국회를 떠나 오전 10시 20분께 수원지검에 도착했다.
취재진 앞에 선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무십일홍'을 언급하며 "권력은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잠시간 뿐이다"라면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라고 했다. 취재진의 이어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 10여 명 함께 나와... "권력 퇴행 막겠다"
▲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9.9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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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또한 이 입장문에서 "줄다리기 승부하자면서 온갖 권력 동원해 줄을 빼앗으니 야당으로서는 국민과 함께 싸우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무도한 권력의 폭력과 퇴행을 막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홍범도 장군 육사 흉상 철거 논란,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 은폐 의혹 등 최근 불거진 논란을 언급하며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주권까지 빼앗으려는 정부, 국민들에게 전쟁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정권"이라면서 "정권 무능과 국정 실패를 가리고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수영 시인의 시 <폭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캄캄한 어둠이 지배했던 독재시절에도 시인 김수영은 노래했다"면서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는 시구 등을 인용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10시 20분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위해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에 앞서 우원식 등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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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검찰청 정문 앞에서 잠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의 출석 현장에는 민주당 원내지도부 등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나왔다. 우원식, 조정식, 정청래, 김영진, 박홍근, 박찬대, 이수진(비례), 양이원영, 문정복, 박상혁, 이학영, 이해식, 임종성, 이용빈, 최기상, 천준호 등 의원들은 이 대표와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는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3.9.9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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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수원지검 일대에는 이른 오전부터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연단에 선 이 대표의 한 지지자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자필 진술서를 통해 검찰에 방북 추진 요청 사실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은 '허위'였다고 밝힌 내용을 낭독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이화영 "검찰 지속적 압박에 허위진술" 진술서 법정 제출 https://omn.kr/25jtz).
이들은 "야당 탄압 검찰 스토킹 중단"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멀지 않은 거리 맞은 편에선 보수성향 유튜버 등이 맞불로 "이재명은 반국가 세력" 등 이 대표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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