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옆 영천에서 소문난 이것, 왜 이제 알았을까

한정환 2023. 9. 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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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체험과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는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

[한정환 기자]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누구나 한 번쯤 머무르고 싶은 매력의 중소도시. 경상북도 남동쪽에 위치한 영천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천문대가 있어 별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한약재 유통과 생산의 집산지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영천시가 한방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게 된 이유는 고속도로, 국도, 철도 등과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북쪽의 보현산과 남쪽의 채약산 등 약초자원이 풍부한 지리적 조건을 갖춘 덕분이다. 채약산(採藥山)은 명칭 그대로 '약초를 캐는 산'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종류의 약초가 자생하고 있다.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 전체 전경
ⓒ 사진제공 : 영천시
 
한방도시 영천은 약재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약재 종류만 해도 무려 480여 종에 이른다. 영천에서 구하지 못하는 한약재는 우리나라에 없다고 소문날 정도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영천시가 연간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한약방과 약재상이 성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의학이 발달했다.

한방도시답게 영천시에는 우리나라 한의학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이다. 우리나라 한방산업의 미래를 밝게 열어줄 영천한의마을을 지난달 29일 찾아보았다.

영천한의마을 설립 취지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은 우리 몸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순환과 소통을 주관하는 '오장육부'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한옥단지 속 전시체험공간이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영천에서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혜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설립되었다.

2019년 3월 개장한 영천한의마을은 영천 9경 중 8경에 선정될 정도로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전체 면적 101,608㎡(30,79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세워졌다. 부대시설로는 야외전시실과 공원시설, 편의시설 등이 있다.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 정문 모습
ⓒ 한정환
   
영천한의마을은 접근성도 좋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가장 빠른 방법은 경부고속도로와 상주영천고속도로 동영천IC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동영천IC 교차로에서 영천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천문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북영천IC에서 시내 방면으로 진입 후 오미삼거리에서 좌회전해도 된다.
국도를 이용해도 좋다. 경주 태종로에서 영천·신경주역 방면 대경로를 이용하여 영천시내로 진입하는 방법이다. 영천 주남네거리에서 시외버스터미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천문로를 이용하면 된다 도로변이라 쉽게 찾을 수 있다. 소요시간은 고속도로, 국도 1시간 남짓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
 
 영천한의마을 입구에 신비스런 인체를 표현한 '나의 소우주' 철제 조형물 모습
ⓒ 한정환
   
인체 오장육부를 형상화한 건물 구조
 

영천한의마을은 주차장에 내리면 맨 먼저 보이는 곳이 왼쪽에 있는 '나의 소우주' 철제 조형물이다. 인간의 몸은 소우주다. 동의보감의 글자들과 한방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약초를 상징화하여 소우주, 그 신비스러운 인체를 표현한 작품이다. 조형물에 직접 올라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다.
  
 영천한의마을 입구 도로변에 있는 한의연못 모습
ⓒ 한정환
 
바로 옆에는 한의연못이 있는데 도로변이지만 차량이 없어 조용하고 운치가 있으며, 연못 위로 설치된 나무데크를 걸으며 사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차장을 지나면 오른쪽에 한약재를 전통 한지에 감싸 끈으로 묶어둔 모습과 약재 기구 조형물이 있다. 바로 앞에 서면 여기가 한방도시 영천이라는 느낌을 방문객에게 새삼 일깨워준다.
영천한의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한방테마거리가 눈앞에 전개된다. 한방테마거리는 4관으로 나누어지는데 족욕체험장과 함께 있다. 제1관은 우리나라 약령시 발전사 속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온 영천을 소개하는 홍보관이다. 350년 전통의 약령시 역사를 따라 걸으며 영천의 지리적 특징과 특산 약재, 그리고 영천의 건강명소를 소개한다.
  
 영천한의마을 한방테마거리 3관 한약방 내부 모습
ⓒ 한정환
 
2관은 한의원으로 사상체질진단기에서 나의 체질을 진단하고 설명을 듣는 체험장이다. 방문객들이 자기 본인의 체질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어 많이 좋아하는 모습이다. 3관은 한약방으로 처방전을 확인하고 나에게 맞는 약재를 알아보는 곳이다. 옛날 한약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4관 한방 체험실에서는 키트를 이용한 여러 가지 한방용품을 만들 수 있으며, 약재를 이용한 약선요리로 건강을 지키는 보약법상 요리법을 수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지막 족욕체험장에서는 자기 체질에 맞는 약재를 투입하여 족욕을 하는 장소인데, 방문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족욕은 불면증과 노폐물을 개선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수족냉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영천한의마을 한방테마거리에 있는 족욕체험장 모습
ⓒ 한정환
 
족욕시 한약재로 태양인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천궁을, 태음인은 체온 상승효과가 있는 율무를 사용한다. 소양인은 노폐물 배출 효과가 있는 어성초를, 소음인은 불면증 및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되는 진피를 투입하여 족욕제로 사용한다. 족욕 시 약재값(6천 원)은 별도 지불해야 한다. 이곳에서 족욕을 직접 체험해 보니 심신이 안정되고, 누적된 피로가 해소되는 느낌이다.
한방테마거리에서 놀이터 정원을 지나면 유의기념관이 보인다. 유의(儒醫)는 일반적으로 유학자로서 의학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술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을 총징하는 말이다.
 
 영천한의마을 유의기념관 내부 모습
ⓒ 한정환
   
유의기념관에는 유의들의 삶과 지혜, 그리고 본초의 역사를 통하여 우리나라 한의학의 발전과정을 이해하고, 4D 돔 영상을 통해 더욱 즐겁고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을 보하고 사하는 다양한 한약재를 소개하며 일상생활 속 한방건강상식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힐링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의기념관 옆 정자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담에 얽힌 설화인 구토지설(龜兎之說)을 팝업북으로 소개한 익살스런 토끼와 거북 조형물 모습
ⓒ 한정환
 
조망이 일품인 스카이워크 전망대
 

한옥체험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잔디광장에 토끼와 거북 모습의 조형물도 사진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육부(六腑)의 우두머리인 담은 간의 단엽에 붙어있어 담즙의 저장과 배설 기능을 담당한다. 이곳은 담에 얽힌 설화인 구토지설(龜兎之說)을 팝업북으로 소개하고, 지혜로운 토끼와 간을 구하러 온 거북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구현하여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영천한의마을 스카이워크 전망대 오르는 길 모습
ⓒ 한정환
   
영천한의마을은 아름답게 꾸며진 한의정원과 아이가 걸어 다니고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많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한의정원 높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영천한의마을 뒷동산을 쭉 돌아보고, 투명 유리 바닥이 설치된 스카이워크 전망대도 갈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영천한의마을 전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한의정원에서 바라다 본 영천한의마을 모습
ⓒ 한정환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본 후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인 영천한의마을 둘레길을 걸어도 좋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지로 영천한의마을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북 영천시 천문로 485(화룡동 128)
- 주차료 및 입장료 : 없음
- 기타 : 매주 월요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다음날), 1월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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