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 알프스에 태양광 시설을? 스위스 주민투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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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발레주(州)가 알프스 산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두고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발레주에 따르면 주정부는 이 지역에 세우기로 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오는 10일 진행한다.
스위스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립 사업에 관한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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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환경 훼손하며 경제성 없어” 반발도
스위스 발레주(州)가 알프스 산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두고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발레주에 따르면 주정부는 이 지역에 세우기로 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오는 10일 진행한다. 스위스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립 사업에 관한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태양광 사업을 두고 주민투표를 하게 된 것은 알프스 산지에 태양광 시설이 들어서는 점을 두고 찬반이 갈리기 때문이다. 산악 지역에 태양광 패널을 세우는 것이 주변 환경을 훼손한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을 뿐 아니라 비용 역시 많이 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택이나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발전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알프스의 유휴지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발레주 의회의 다수 의견이다.
녹색당 등 일부 정당과 환경단체는 “태양광 사업이 알프스의 환경을 훼손하며, 경제성 또한 기대에 못 미친다”고 반발하고 있다.
스위스는 이미 수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80%에 이르는 재생에너지 강국이다. 최근 원자력 발전 비율을 더 줄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 사업 강화를 추진 중이며,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스위스 연방정부는 현재 전력 생산의 11%가량을 차지하는 태양광 발전 비중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 비율을 태양광 사업으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스위스 연방감사원은 “태양광 사업에 대한 정부의 수익성 분석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수잔 빈센트 슈타우파허 스위스 수자원관리협회 회장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원자력 없는 전력 생산 체계를 이루는 게 내 이상이지만 그 현실성을 믿지 않는다”며 “태양광 사업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면, 스위스의 장기인 수력 발전에서 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양광 사업은 주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연방정부의 보조금이 투입되고 몇몇 에너지 업체가 여러 주의 태양광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상호 관련성이 크다
이 때문에 발레주의 주민투표는 스위스의 에너지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민투표 결과는 다른 주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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