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으로 사망자 최소 296명…부상자 153명”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8일(현지시간) 규모 6.8 강진으로 최소 296명이 숨지고 153명이 부상당했다고 모로코 정부가 밝혔다. 현지 당국이 지진 피해 상황 및 인명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AP통신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11분쯤 모로코 마라케시 남서쪽 약 71km 지점,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북위 31.11도, 서경 8.4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8.5km다. 모로코 당국은 이번 지진을 리히터 규모 7.0으로 측정했다. 이는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이 사망한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이날 지진으로 수도 라바트 등 주요 도시에서 건물들이 파괴됐고, 대피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고 AP는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들을 게시하며 현지 상황을 알렸다. 사진과 영상에서 건물 벽이 무너져 먼지 구름이 가득하고 거리엔 잔해들이 깔렸었다. 한 주민은 AFP통신에 “너무 큰 피해는 없지만, 모두가 공포에 떨고 있는 상태”라며 “대부분 실내가 아닌 광장과 카페 등 야외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USGS는 “이 지역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지진의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과거 이 정도 경보 수준의 재난들은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을 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여진 발생 여부는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세르 자부르 모로코 국립지구물리학연구소 소장이 외신 르 마탱에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한편 강진으로 인한 한국 교민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모로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진 발생 후 한인회 등을 통해 교민 피해를 파악하고 있다. 다행히도 아직 교민 관련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아직 새벽 시간인 데다 강진 발생 인근의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대사관이 파악하고 있는 모로코 내 한인은 360명가량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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